[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최근 '5.18 헬기 사격'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2일 전남대학교에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이홍길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장 등이 참석한 '광주민중항쟁도 벽화 복원 제막식'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광주민중항쟁도’는 전남대학교 사범대 1호관 외벽에 그려진 벽화로 애초 1990년에 광주민주화운동 10주년을 맞이해 전남대학교 미교과 학생회와 광주 예술대학교 미술 동아리 '신바람'과 만화 동아리 '창'이 연합해서 그린 벽화다.
이 벽화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과 5.18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의 모습 및 주먹밥 나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윤영일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벽화 복원을 하게 된 이유는, 애초에 벽화를 제작할 당시에 사용했던 페인트 등의 그림 재료가 좋지 않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벽화가 그려진 건물도 노후화되고 벽화 자체도 비바람 등 풍파에 의해 채색이 벗겨지는 등 심각한 훼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가 주축이 돼서 벽화 복원에 나섰고 이날 벽화 제막식 행사를 열게 됐다는 것.
윤 사무국장은 "올해 3~4월에 지난해 박근혜 탄핵과정에서 전남대 민주동우회가 힘을 받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 정도 힘이면 한번 벽화 복원을 시도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면서 "그래서 벽화 복원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이어서 그는 "때마침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한 이후, 5.18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아주 높아졌고 그러면서 삽시간에 2700만원 정도가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도 광주민중항쟁도가 전국최초의 그런 벽화다 보니 이것을 잘 보존하는 것이 광주정신에 맞겠다며 2000만원을 후원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는 축하공연에 이어 벽화복원 사업보고 영상이 상영됐고, 추진준비단장과 미술팀장 등의 인사에 이어 제막식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37년의 다짐을 다시 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복원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