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교통사고 후유증, 그리고 보험에 두번 운다

URL복사

전문의 ‘치매 중증’ vs 삼성화재 ‘연관성 없다’
의사와 환자간 인과관계 있을 수 있어... 재진단 고집


보험금 청구 거부한 삼성측 외부자문의 소속도 이름도 없어

      

교통사고로 인해 안면 상악골과 온 몸을 크게 다친 환자가 채 1년이 안돼 치매증세를 보였다. 점차 증상이 악화되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남편이 밥을 먹여주고 씻기고 대소변까지 받아 내는 상황까지 몰렸다.

 

2012년 2월1일 교통사고로 수개월을 입원·치료를 받던 김순옥(가명 58세 여)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반신불구가 된 이후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삼성화재는 제3의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다시 받자고 했다.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대로 하자는 거다.

 

사고 직후부터 치료를 맡아 온 의사와 환자간의 개인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심지어 환자 치료를 맡아 온 인제대학 일산 백병원을 무명병원이라고까지 비하했다. 보호자인 남편이 부인을 대동해 받은 제3의 병원인 한양대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 소견도 타당치 않다며 거부했다.

 

삼성화재는 손해사정인의 보험금 청구 이후 삼성측 외부전문의 결정문을 올해 8월25일자로 보호자측에 회신했다.

결론은 교통사고와 치매 연관성이 없다는 내용이다. 오히려 환자가 조발성, 즉 환자가 원래 치매인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이번 사고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최종 확정했다. 환자와 직접 대면없이 의료기록지와 영상만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그들이 보낸 회신문에 의아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 삼성화재의 요청으로 자문을 받았다는 2명의 전문의는 소속도 이름도 없었다. 본인들이 굳이 밝히기를 꺼려해 무기명으로 했다는 거다. 본지 기자가 전문의와 통화라도 하게 해 달라는 요청은 씨알도 안 먹혔다. 외부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보호자인 남편이 삼성측이 요구한 제3의 의료기관 검진을 거부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대학종합병원 전문의 소견서도 무시하는 판에 또 다른 병원에서의 진단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시간끌기라고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형병원이 삼성화재와 협력기관이거나 연관성이 있을텐데 그들이 굳이 일면식도 없는 서민편을 들겠냐며 되묻기까지 했다.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는 정면으로 보이는 집 마당으로 침입해 1차로 치받힌 김씨는 그 충격으로 오른쪽 붉은색 지붕으로 떨어졌다.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반신불수

 

사고가 발생한 5년 전 김순옥씨는 당시 53세였다. 특별한 병력도 없던 전업주부 김씨가 사는 곳은 경기 파주 광탄의 한적한 곳이다.

겨울추위가 한창이던 2월1일, 김씨는 전날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마당으로 나와 있었다.

빗자루로 눈을 쓸고 있던 중 집 급작스럽게 집 마당을 침입한 승용차가 김씨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키가 채 160cm도 안되고 40kg 중반 정도의 왜소한 그녀는 승용차 추돌에 의해 공중으로 뜨면서 담장 너머 아랫집 지붕으로 떨어졌다.

그날 사찰을 방문하려던 A씨(여)의 차량은 눈으로 미끄러운 고갯길을 억지로 올라가려다 헛바퀴가 돌면서 도로 옆 가옥을 침입했다. 집 마당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보고 피했지만 차는 쫒아오듯 김씨를 정면추돌했다.

 

최초로 치료를 맡은 일산 백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파킨스병을 찾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의 안면부 상악골 골정상 및 열상, 제1요추 압박골절 등으로 볼때 안면 및 신체 등에서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뇌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2차적인 충격을 (뇌에)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전문의는 추정해 보건대 외상에 의한 이차성 파킨스병이나 심리적, 정서적 문제로 정신운동에 의한 저하에 기인한 인지저하, 이로 인한 뇌의 전기적 활동의 기능저하(시냅스상의 기능저하), 미만성 축삭손상, 미세혈관 손상, 뇌혈류장벽(BBB) 파괴 등의 원인이 사고로 인한 연관성을 가늠했다.

 

또 다른 한양대학병원 전문의는 '환자는 65세(당시 53세)가 되기 전에 조발성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원인 및 진단은 객관적인 기능적 검사에 의해 규명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료기록지와 영상소견을 참조할 때 사고 이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왕증(과거에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질병 또는 상해의 자세한 내력) 질병의 자연적인 진행보다는 외상으로 인한 악화 및 발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2017년 10월11일)

의사는 소견서 말미에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단서를 붙였다

  

삼성화재서비스가 자신들의 외부 전문의에게 요청했다는 ‘의료심사 회신서’ 소속도 이름도 없다.

 


보험금 청구 기준, 보험사들의 이중잣대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김씨 남편은 손해사정인과 상담을 통해 보험금 청구를 하기로 했던 게 올 10월이다. 보험은 모두 3개로 그중 우체국보험은 현장심사와 의무기록 및 주치의 면담을 통해 지급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고 2천여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치료를 계속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남편은 나머지 보험사에도 청구를 했지만 2곳은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처음부터 치료를 맡은 전문의의 진료기록 및 소견과는 달리 2곳의 보험사는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보험금 청구를 거부한 것이다.

김씨 남편은 우체국보험사에서 지급한 것처럼 다른 보험사도 청구하면 받을 줄 알았다. 이를 믿고 아들의 대학 학자금대출을 우체국에서 받은 보험금으로 우선 갚았다.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최초 치료전문의 불신하는 보험사

  

청구금액이 1천만원 조금 넘는 흥국화재는 일체의 전문적 자문없이 환자측 소견서를 타당하지 않다며 보험청구를 거부했다. 애초 손해사정인과의 최초 협의에서는 “지급을 하겠지만 금액을 조정하자”던 태도가 돌변했다. 삼성화재의 동향을 파악하고 따라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손해사정인의 설명이다.

 

삼성화재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주겠다는 게 아니라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제3의 의료기관을 선정해 진단을 받아보자"고 했다. 이러한 제의는 앞서 보호자와 손해사정인에게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 관계자는 김씨를 처음부터 치료했던 대학종합병원이 “잘 알려진 곳이 아니다. 다른 유명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확실히 알지 않겠냐”고 했다. 보험금을 지급한 우체국보험에 대해서는 그쪽과는 약관이 다르다고 했다.

      

제각각 다른 보험금 지급 기준에 처음부터 치료를 전담해 온 주치의, 제3의 대학병원 전문의 진단을 외면하는 보험사.

불의의 사고로 인생이 달라진 가입자에게 제2의 고통은 보험사로 인한 것은 아닐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감 5일차 일정…헌법재판소·경찰청·도로교통공단 ...여야 충돌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7일 5일차 일정을 이어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또다시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9개 상임위원회에서 각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사무처)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또 같은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여야 법사위원들은 전날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대법원 현장국감과 관련된 언론기사를 둘러싸고 허위사실 유무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장 검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는 허위 사실을 국민의힘이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한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64명 전세기 편으로 송환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 전세기가 18일 오전 8시 37분경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이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대기하고 있던 차량 23대에 나눠 타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범죄 혐의점을 수사 받는다. 이들을 호송할 경찰관 190여명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관할서는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이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

문화

더보기
키타무라 아사미·백승우, 듀오 리사이틀 ‘Dialog’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듀오 리사이틀 ‘Dialog’가 오는 11월 15일(토) 오후 3시 서울 일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키타무라 아사미와 한국 피아니스트 백승우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선사한다. 이 리사이틀은 두 아티스트가 하나의 피아노 앞에서 호흡을 맞추며 존중과 배려의 조화를 이루는 ‘대화’의 장이 될 예정이다. 공연 중간에는 두 피아니스트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Dialog’ 코너도 마련돼 부부이자 동료로서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환경에서 배운 점과 공감의 순간들을 공유하며, 연습실의 작은 일화부터 무대에서의 특별한 경험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다듬어온 시간을 담고 있다. 이번 무대는 두 나라의 음악가가 피아노를 통해 ‘공감과 대화’를 이어가며 앞으로의 문화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프로그램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일본 작곡가 사사키 쿠니오의 ‘Ocean Beat’,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소품, Op.11’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