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4·3사건 70주년]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URL복사

항쟁인가, 폭동인가… 지속되는 이념논쟁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제주4·3사건’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관련 행사가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화와 화해를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3사건 성격에 대한 정명(正名) 관련 이념논쟁이 이어지는 등 70년이 지난 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국민적 관심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4·3 70주기 추념식에는 4·3의 전국화·세계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꼭 참석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4·3사건을 알리는 캠페인인 ‘동백꽃배지 달기’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관광공사가 함께 제작한 TV광고도 처음 상영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정연순 4·3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4·3 70주년은 당시를 직접 겪은 생존 피해자와 1세대 유족들이 살아서 맞이하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라고 할 수 있다”며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 2·3세대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의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개정은 아직 본격적인 심의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최근까지도 억울함조차 호소하지 못했던 4·3 생존 수형자들은 재판기록도 없는 전무후무한 재심을 청구 중”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4·3특별법 찬성과 반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4·3사건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제주4·3 진상보고서 및 4·3특별법에서는 4·3사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4·3사건을 ‘폭동’이라고 주장하며 이념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3특별법 또한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선언 공동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충홍 도의장, 이석문 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 등은 “4·3영령들의 억울함을 위무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4·3특별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4·3특별법 개정은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 측에서는 4·3사건을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4·3특별법의 편향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제주4·3진실규명을위한도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일어난 남조선노동당(약칭 남로당) 폭동 사건의 진실을 묻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은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준비위원회의 좌장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4·3사건 성격 규명을 제쳐두고 4·3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은 허상의 바탕 위에 탑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4·3 사건이 남로당의 폭동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4·3특별법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한 자유한국당은 비겁한 정당이다. 내가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상임고문인데 (상임고문직) 사임서를 써가지고 왔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 펼쳐져


한편,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4·3사건 관련 행사가 열린다. 4월3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오전 10시) △제주문예회관 ‘4·3 청소년 문화예술 한마당’(오후 1시) △제주문예회관 ‘4·3 70주년 뮤직&토크콘서트’(오후 5시30분) △성남아트센터 ‘4·3 70주년 추념 음악회’(오후 7시) 등이 개최된다.


이어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 20여곳에서 4·3 분향소가 설치(6일까지)되고 △제주KAL호텔 ‘제주4·3 70주년 기념 특별공로상 시상식’(4일) △서울 광화문 ‘4·3 70주년 광화문 문화제’(7일) △제주국제평화센터 토크콘서트 ‘4·3을 통한 세계시민 교육’(20일) △제주4·3평화공원 ‘4·3 70주년 해원상생굿’(9~15일) △제주도 내 4·3유적지 등 ‘생존 희생자와 가족 4·3기행’(28일) △한화리조트 및 제주4·3평화공원 ‘4·370주년 기념 전국문학인대회’(27~29일)가 열린다.


△제주문예회관 ‘예술로 들춰낸 4·3의 기억전’(12일까지) △대안공간 루프 외 6곳 4·3 특별전 ‘잠들지 않는 남도 미술전’(3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기억투쟁 70년, 4·3 기록사진전’(3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4·3 그들의 기억전’(13~30일) △제주국제평화센터 4·3 70주년 특별기획전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5월25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3 70주년 아카이브 특별전’(6월10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프라우마’(6월24일까지) 등의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성호 서울시의원, 캄보디아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촉구 건의안 발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대두된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사기, 납치, 감금, 고문, 범죄 연류 강요 등 심각한 범죄가 일어지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현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보완할 세 가지 보완점을 설파하며 이를 요청하는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지난 2년 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성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인터넷방송인 변 씨의 사망 사건을 서두로 하여 최근 박찬대 국회의원실이 도왔기에 가까스로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에서 A씨와 13명의 국민을 구출한 사건, 은행 통장 고액 판매사기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납치되어 마약 강제 투약까지 당하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된 B씨의 사건을 통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마치 범죄영화나 소설 등지에서나 볼 법한 사건이 전해져 많은 국민이 충격을 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서 문성호 의원은 자영업을 하다 매매 사기에 넘어가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납치당한 C씨의 사건을 거론하며 “비밀리에 숨겼던 휴대전화를 통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했으나,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라는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