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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간 특집] “韓中 반도체 격차 1~2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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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집적 기술만 2~3년 앞서
IoT붐 속 호황… 中 공급 ‘우려’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산업. 지난해 단일품목 사상 최고치인 수출액 900억달러를 돌파한 반도체는 수년간 국내 수출을 견인해 온 대표적 효자 산업이다. 국내 제조업이 저성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불모지에서 일군 반도체산업의 성장 역사를 되짚어 봤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위험도가 높은 반도체산업이 우리나라에 싹 틔우게 된 데에는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과 현대 창업주 故 정주영 회장 등 당대 경영인들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반 반도체라는 개념이 도입된 후 1974년 국내 최초로 일괄 공정을 시작한 한국반도체가 설립됐고, 1980년대 초반 삼성, 현대, 럭키금성 등의 기업들이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역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삼성·현대·LG 진출 러시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전사를 풀어낸 ‘반도체, 신화를 쓰다’에 따르면 삼성은 1974년 부도 위기를 맞은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로 이름을 바꿨다.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된 1980년대 초반, 이병철 회장은 고심 끝에 반도체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하고, 1983년 삼성그룹은 ‘왜 우리는 반도체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한다. 이후 삼성은 첫 번째로 사업화할 메모리 제품을 D램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그룹의 반도체사업 진출도 창업주의 결단으로 시작됐다. 정주영 회장은 1982년부터 매주 전자사업회의를 주관하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는 미국의 첨단기술을 도입하면 반도체산업이 미래 유망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실리콘밸리에 직접 진출해 현지의 기술력으로 최첨단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1986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를 인수한 럭키금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만을 별도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1989년 반도체사업을 1990년대 전략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계열사의 반도체사업부문을 통합해 금성일렉트론을 설립했다. 1995년 럭키금성이 LG그룹으로 바뀌면서 금성일렉트론은 LG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세계 정상에 선 삼성


1989년 삼성은 당시 수요가 급증하던 고속 1메가D램 양산을 개시하며 메모리반도체 고속화시대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고속 1메가D램은 일본의 도시바, 히타치 등 일부 선진 업체가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하고 있는 단계였다. 이후 1990년 삼성은 일본과 미국의 선진 업체들만 일부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반도체 16메가D램의 실험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해외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상업용 샘플 개발에 박차를 가한 삼성은 1991년 16메가D램의 상업화에 성공해 양산에서도 선진 업체들을 따라잡는 수준으로 성장한다. 이어 64메가D램의 실험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1992년 세계 최초로 완전동작 시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양산기술뿐 아니라 개발기술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1990년대 초중반 반도체업계 호황을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LG반도체는 고속 성장을 이룩했다. 이 시기 우리나라 업체들이 발표한 제품들은 연일 ‘세계 최초’ 수식어를 달고 등장했다. 1995년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3년 연속으로 기록했으며 그 뒤 2위부터 4위까지는 NEC, 히타치, 도시바가 차지했다. 전년도에 10위를 기록했던 현대전자는 5위로, LG반도체는 전년 7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 1996년 세계 최초로 1기가D램 반도체를 개발해 메모리반도체의 ‘기가 시대’를 연 것도 한국이었다.



사업 손뗀 LG와 SK하이닉스의 탄생


현재 삼성과 함께 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가 탄생하게 된 과정도 반도체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1998년 정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중복 투자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주문했고, 전경련은 현대전자와 LG반도체를 합병한 단일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지배주주 및 경영주체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통해 현대가 7개 부분에서, LG가 3개 부분에서 우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양사가 단일법인 지분을 각각 7:3으로 나눠 갖게 됐으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할의 지분을 포기하면서 LG는 20년 만에 반도체사업에서 손을 뗐다.


현대전자는 통합 후 1년이 지난 2000년 75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이뤄내 40억달러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며 향후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통신부문과 LCD부문을 분리한 후 2001년에는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했다. 그러나 같은 해 반도체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꼽히는 반도체 가격 대폭락 사태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하이닉스는 15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외국기업 매각설까지 거론되던 하이닉스는 2003년 3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기적처럼 회생해 2005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고, 2012년 SK에 인수돼 SK하이닉스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64메가D램 개발로 일본 꺾어


반도체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적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D램이 중요한 기점이 됐다. 김충기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반도체, 신화를 쓰다’에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1975년까지는 세계의 앞선 기술을 뒤에서 따라가는 상태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특히 메모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노력한 결과, 1990년대 초반부터는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앞에서 끌고 가는 상황으로 발전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대기업들의 진출 이후인 1987년 한국 반도체업계가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을 통해 규격화된 메모리를 생산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이 시기부터 주문형 반도체(ASIC)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반도체의 다품종 소량생산시대가 열렸다. 1989년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기술은 반도체 선진국인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1992년 64메가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지 10년만의 일이다.




약한 비메모리 경쟁력… 따라오는 중국


우리나라의 반도체산업에도 약점은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전 세계 반도체 수출시장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 메모리가 19%, 비메모리가 81%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비메모리 분야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비중은 메모리 57%, 비메모리 43%로 메모리 비중이 더 크다. 주력 품목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의 수출 신화와 수출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가 74% 차지) 중심의 세계 반도체시장과 괴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메모리 분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반도체 기술력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거세지면서 향후 경쟁심화 등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 수석연구원은 “한중간 기술 격차는 초고집적 반도체 기술에서 2~3년의 기술 격차가 있을 뿐 대부분은 1~2년으로 단축된 상태”라며 “게다가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에서 메모리반도체까지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vs 중국발 공급과잉


현재 반도체산업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대용량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향후 1~2년은 수요가 확대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심화 및 가격하락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시장을 바라보는 낙관론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사물인터넷(IoT)의 진화에 따라 반도체 수요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지연 IBK경제연구소 산업연구팀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인한 빅데이터 활용도 증가, 인공지능(AI) 및 5G 통신 환경 등 신기술 분야 접목이 보다 활발해짐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현재의 호황이 2018년이나 201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IHS마킷은 IoT가 접목된 소비자가전 수요 증가로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Gartner는 향후 2~3년 내에 중국발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 하락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반도체 생산이 개시될 경우 글로벌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상승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해 이를 견디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탈락하는 치킨게임 양상이 발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반도체 수요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고, 향후 5년간 글로벌 PC 출하가 0.7%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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