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영화 ‘에스코바르’ 제대로 알고보자!

URL복사


[시사뉴스] 세상엔 3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바로 그것이다. 권선징악의 유교적 마인드로 세상을 살다보면 참 좋은 일도 많고 때로는 그게 전부가 아닌 것도 같다.


요즘은 이상한 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나도 가끔 이상한 일들에 꼬이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과의 접견에도 익숙해지는 듯하다. 그만큼 좋은 놈보단 나쁜 놈이 득세해서 더 큰소리 치고 나쁜 놈 위에는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세상을 흔들고 비아냥대는 기분이랄까?


물론 아직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은 사람들을 위한 살만한 세상이다 보니, 그리 걱정하며 살 논제꺼리는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라도 나쁜 놈과 이상한 놈 사이를 오가며 묘한 삶의 반전과 극적 쾌감을 느껴보고 싶기는 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내게도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 그간 갱스터, 마피아, 카르텔 등 범죄나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았고 실제 악명 높았던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도 꽤 많았다.


그 중 역대 최악의 범죄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번에 한국에도 개봉이 되는데, 그가 바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다. 그는 콜롬비아 사람으로서 험상궂고 악랄한 깡패두목이었지만, 그간 자행해왔던 행적들은 역대 최악의 범죄들로 저질러왔던 것이다.


일단 그가 저지른 만행들부터 살펴보자.


첫째, 대정부 인사 협박 및 테러 암살이다. 그는 대통령 후보만도 3명이나 암살했고 비행기 폭파(130명 사망), 정부 폭탄 테러를 통해 수백명이 사망하는 인적 물적 피해를 남겼다.


둘째, 살아있었던 당시 전 세계 마약시장의 70% 이상을 이미 장악하고 있었다. 그는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온갖 비리와 상납, 부정부패의 온상과 범죄 도구로 활용했다.


또한 그는 본인이 직접 설계했던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철저히 계획적이고 정부 위에서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악명 높았던 범죄자였다.


그가 저지른 범죄만 해도 수천 건이 넘고 그의 지시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해도 1만명은 족히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1990년초 그에게 걸린 현상금이 무려 960만 달러(약 100억 정도)였는데, 현재 값어치로 따지자면 대략 500억은 족히 될 듯하다.


그는 이러한 절대 권력과 블랙머니들을 바로 마약을 통해 수집했는데, 지역특성상 콜롬비아는 밀림지대가 국토의 70%에 달했고 당시 좌익 게릴라와 우익 게릴라, 정부군의 3파가 땅따먹기 식으로 국토를 장악하고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러웠다. 즉, 밀림지대 특수성을 이용해 마약을 재배하기 시작해서 전 세계 마약 시장의 70%를 석권하게 되었는데, 이때 거의 모든 공무원들과 경찰들을 매수해서 자신만의 태평천하를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행적을 통해 당시 에스코바르는 4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당시 세계 10위권 내 부호로 성장했는데, 그러다보니 악랄하고 나쁜 놈에서 특이하고 이상한 놈으로 바뀌어 깡패두목이 정치가를 꿈꾸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고향 메데인에 수천억원을 들여 빈민층들을 구제했고 인기를 얻어 국회의원에도 선출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계까지 매수해 후일 대통령을 꿈꾸기도 했는데, 이야말로 최고로 맛이 간 이상한 놈이 아니고 또 그 무엇일까.


결국 그의 말년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고향 메데인에 숨어 살다가 본격적으로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군을 도와 에스코바르 체포 작전을 펼쳐나가게 되자 그와 그의 부하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믿었던 부하들마저 전부 사살되고 다른 중소 카르텔도 배신을 하게 되자, 에스코바르는 모든 연락책이 끊긴 상태에서 쓸쓸히 총에 맞아 죽는 개죽음을 당하게 된다. 


세상은 요지경이라지만 마땅히 인과응보가 존재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지만, 단지 출세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은 좋은 세상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인간적인 관계를 꿈꾸지만, 곳곳에 나쁜 놈들과 이상한 놈들이 섞여있어서 자칫 곤란해지거나 인적 물질적 손해를 당해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 영화 “에스코바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란, 어쩌면 대리만족감일 런지도 모른다. 아무리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라는 뻔한 스토리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일지라도 이 영화를 통해 제대로 나쁜 넘과 이상한 놈의 정의와 한계를 새로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본 한국사회안전 범죄정보학회 이종화 박사는 범죄학 이론의 교과서적인 영화로 조직범죄론. 중화이론. 사이코패스. 폭력하위문화이론. 매슬로 욕구5단계론 등등이 다 녹아들어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고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증적 영화로서 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해 많은 우호적인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과연 나는 좋은 놈일까? 아님, 나쁜 놈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이상한 놈일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