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재준 기자] “과천빙상장을 인재양성 선순환 시스템의 모범으로 만들고 싶다.”
김성수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빙상의 메카 과천빙상장의 운영 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재능있는 꿈나무를 발굴, 집중육성하는 체계적인 인재양성 시스템을 과천빙상장에 이식하겠다는 의미이다. 유망주의 성장은 스포츠 강국 진입에 핵심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능 있는 인재들의 집중 육성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후원 즉 경기도와 과천시의 지원은 필수이다.
2018년 10월10일 취임식에서 밝힌 “경영혁신과 공사전환 등으로 만성적자의 공단을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그의 일성에는 이 같은 현실적인 과제가 묻어있었다.
-과천빙상장이 새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경기도와 과천시,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과천빙상장은 1995년 개장 이후 대한민국 빙상 스포츠 인재들을 길러내는 도량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정작 관리ㆍ운영 시스템에 있어서는 부족했다. 이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훌륭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전과 더 나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교체해야 할 때가 왔었다.
-재개장 날짜가 예정보다 한 달 늦어졌다.
빙상인들과 시민들 그리고 선생님들(강사진)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나 더 좋은 환경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과천빙상장은 피겨 여제 김연아를 배출한 곳이다
그것이 과천시설관리공단의 긍지이다. 좋은 스승이 유망주를 키워내는 풍토야말로 과천빙상장의 힘이다. 1995년 10월 600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면서 과천에 시민회관과 함께 빙상장이 준공됐다. 당시 인구 7만명의 도시에 과잉 투자라는 비판이 외부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이 빙상장에 과천뿐만 아닌 경기도의 어린이들이 몰렸고, 그 가운데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온 김연아 선수도 있었다. 초등학생인 김연아 선수를 가르친 분이 우리 공단의 변성진 선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최초 메달리스트인 곽민정 선수를 비롯해 유영·윤예지·김예림·김혜진·이동원 등 국내 빙상 스포츠의 대들보들이 자라난 것이다.
우수한 강사진과 관리팀이 유망주를 길러낸 것이다.
- 과천빙상장의 향후 과제는
현재 과천빙상장 관리팀은 김연아 선수 못지않은 재능을 갖춘 꿈나무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유망주 발탁에서 은퇴까지 책임지고, 이들이 은퇴후 다시 과천빙상장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재능있는 꿈나무를 발굴, 집중육성하는 체계적인 인재양성 시스템을 과천빙상장에 이식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요하다. 언제까지고 강사진의 열정페이만을 요구할 수 없다. 성공한 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당연히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만,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지원도 필수적이다.
현역 생활을 마친 시니어들이 자신들의 재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선수들을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이 끝없이 선순환하는 과천빙상장이 되었으면 한다.
- 시설관리공단의 공사 전환에 대해
언제까지고 과천시의 지원만을 바랄 수만은 없다고 본다. 공단의 만성적자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각종 법적 규제 때문에 새로운 경영사업 발굴은 물론 요금인상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없기에 이제는 공사 전환을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흑자경영을 위해 공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 공사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업의 연속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이지만, 20년 전 설립된 하남시 도시공사는 하남시 공영주차장 관리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매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과천시설관리공단은 과천시로부터 200억 원의 위탁료를 받아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다. 이 같은 위탁관리로는 적자경영을 벗어날 수 없다.
- 공단에 대한 경영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임 후 업무보고를 챙기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직원들의 사기문제였다. 비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불안정은 물론, 과도한 업무로 인해 매우 지쳐 있는 인상을 받았다. 효율적인 인적관리와 경영혁신을 위해 경영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 직원들에게 한마디
난 경영자로서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 미래사업 발굴 등을 모색해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은 바이러스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공단이 행복하고, 공단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복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