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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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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기’ ‘수상한 이웃’... 익숙한 소재의 밋밋한 스릴러 <CCTV: 은밀한 시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국의 아름다운 저택을 빌려 휴가를 즐기던 브라이언과 캐시는 우연히 이웃 남자 베데리코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까워진다. 친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베데리코는 두 사람의 휴가를 불안으로 내몬다. <니드 포 스피드>의 아론 폴, <나를 찾아줘>의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존윅-리로드’의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가 출연했고, <조슈아>의 조지 래틀리프가 연출을 맡았다.

고전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포

<CCTV: 은밀한 시선>은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는 시대의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소재로한 스릴러다. 숙박 공유 앱 ‘웰컴 홈’을 통해 계약한 이탈리아 전원 마을의 외딴 저택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 캐시는 브라이언에게 핸드폰과 소셜 네트워킹을 내려놓고 휴가를 즐기자고 말한다. 하지만 캐시의 핸드폰에 전 남자친구의 연락 흔적을 발견한 브라이언은 화를 참을 수 없다. 브라이언은 캐시가 전 남친과 실수로 동침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번 여행도 두 사람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리기 위한 수단이다.

집 안에 설치된 CCTV로 이들을 지켜보던 스카마르치오는 두 사람의 갈등을 이용해 캐시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브라이언에게 말 못할 비밀을 만들어준다. 스카마르치오는 점차 수위를 높이며 관음과 섹스, 질투와 신뢰 등에 대한 게임을 진행한다.

사생활 훔쳐보기의 공포와 일상화 외에도 낯선 장소 낯선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등 고전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포들을 모았다. 관음증의 시대를 비판하면서도, 관객의 관음증을 역설적이게 자극하는 패턴은 히치콕의 <이창> 이후 로 반복적으로 사용돼왔다. 임대한 집에 설치된 CCTV라던가 연인의 믿음을 놓고 벌이는 선정적인 심리게임 등의 내용도 새롭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이 테마들을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거나, 깊은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 야하거나, 더 무섭거나

영화는 B급적인 에로틱 스릴러를 추구하지만, 감독은 에로틱한 분위기 연출에도 별로 자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서스펜스도 평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지하게 하는 정도의 재미는 있다. 진부해도 기본적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바로 이 점이 관음증, 섹스 게임 같은 소재가 영화에 그토록 많이 등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현대 영화에 걸맞게 몇 차레 반전이 등장하는 후반부 장치도 흥미로운 점이 없진 않지만, 강한 충격을 주기에는 관객이 너무 많은 영화의 패턴을 이미 아는 시대가 된 듯하다. 가장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섹시한 외모도 소비적으로 나열될뿐 캐릭터의 힘이 부족하다.

<CCTV: 은밀한 시선>의 문제는 사실 진부한 소재에 있지 않다. 식상하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 소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부재와 평이한 연출력이 결정적 문제다. 에로틱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게 더욱 화끈하고 끈적거리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범인을 아는 관객이 가지는 조바심과 불안을 극대화시켰어야했다. 적어도 유치하거나 허술한 면이 잊혀질 정도의 강렬한 장면이나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음증이나 여행지 스릴러 장르의 B급 정서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마니아 관객을 타깃으로 만든 저예산 장르물임을 생각하면, 연출이 크게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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