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흐림동두천 10.1℃
  • 흐림강릉 13.4℃
  • 서울 13.3℃
  • 흐림대전 17.6℃
  • 구름많음대구 17.1℃
  • 구름많음울산 14.8℃
  • 구름많음광주 17.1℃
  • 구름많음부산 16.3℃
  • 구름많음고창 12.8℃
  • 구름많음제주 16.4℃
  • 흐림강화 9.6℃
  • 흐림보은 15.4℃
  • 흐림금산 17.2℃
  • 구름많음강진군 14.1℃
  • 흐림경주시 14.7℃
  • 구름많음거제 16.4℃
기상청 제공

사회

오포의 눈물① 발파, 굉음, 그리고 인공지진 [죽음의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 르포]

URL복사

오포물류단지 발파공사, 주민들 "못 살겠다"
“마치 지진 같아” vs “개연성 없어”
주민들, “우리는 생존권 달린 일”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주민들은 연일 살려 달라아우성이다.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마을은 발파작업 직전 전장을 방불케 했고, 나는 허가 받지 못한 종군기자가 된 듯 했다.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새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동네.

 

50년 전 시인 김광섭이 살던, 비둘기가 사라진 서울 성북동 얘기가 아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는 거대한 공사장 펜스가 극장 암막처럼 하늘을 가리더니 천둥 같은 폭발음으로 공포의 도가니가 됐다.

 

'성북동 비둘기'가 그랬던 것처럼 이 마을 사람들도 '돌 깨는 소리', 아니 돌산을 폭파하는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가고' 집에도 금이 갔다.

 

펜스 옆 4층 건물은 세트인 양 귀엽게까지 보였지만, 외벽에 설치한 현수막은 살벌하다.

 

너희가 살아봐라! 우리는 못 살겠다!

 

지진 난 줄 알았어요. 집 옆 아름드리 감나무가 그대로 쓰러져 계단 난간을 부쉈다니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금이 가 있었고, 난간은 새로 교체한 듯 군데군데 마모 정도가 달랐다.

 

항암치료를 받고 새소리 들으며 살아보겠다고 이곳으로 귀촌했다는 A씨는 지금도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발파작업이 시작되자 집 안 액자들이 모두 떨어졌어요.”

 

방문에 걸어둔 액자가 요동치면서 떨어져나간 방문 표피는 당시 그가 느꼈을 두려움을 짐작케 했다.

 

도대체 이 작은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20171221일부터 착공한 오포물류센터 부지 조성 공사.

 

돌산을 깎아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인 만큼 폭파는 필수였다.

 

절벽처럼 가파른 경사에서 발파작업은 바로 옆 집들에겐 두려움 그 자체였다.

 

공사장 안전펜스와 불과 2미터 떨어진 A씨 집은 마치 지진 피해가구 같았다.

 

광주시가 선정한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는 지난 813일부터 주민들이 신청한 90세대를 전수 조사했다.

 

95, 발표된 안전진단 결과는 또 한 번 주민들 가슴에 금이 가게 했다.

 

건물에 발생한 균열과 파손은 발파작업과의 개연성이 매우 적다. 일부 발생한 침하는 건물 지반의 다짐이 부족해 발생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마을회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나마 말문이 덜 막힌 주민이 따져 물었다.

 

그래, 지반이 약하다면서 사람 사는 집들 바로 옆에서 발파작업을 해도 되는 겁니까?”

 

주민 반대로 공사는 일시 중단됐지만 언제라도 재개될 태세다.

 

공사 주체는 "전임 시장 시절 발효된 허가는 유효했다""더 이상 지연되면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오포물류단지반대 주민투쟁위원회 장모 공동위원장은 기자를 붙잡고 되물었다.

 

우리가 바라는 거요? 다른 거 없어요. 목숨이에요 목숨. 생존권!”

 

이 마을에선 새들뿐 아니라 이제 사람들마저 떠나야 하는 것인가.





<계속>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자택 집회 “이건 선 넘었다” 비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면서, 그 배경과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에서 열린 대규모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15%에 해당하는 약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총파업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요구가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 삼성전자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근무환경 개선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우수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 대한 성과 배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노조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과 수익 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은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반도체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 논란 확산...김광열 “금권부정경선” vs 조주홍 “악의적 흑색선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경상북도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20∼21일 김광열·조주홍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했고 22일 조주홍 예비후보자의 공천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2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이 이의신청 등을 한 것은 맞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은 24일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이의 신청 등을 하면서) 조주홍 예비후보자 본인 및 그 직계존속의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인 ‘금권부정경선’ 내용과 자료를 첨부했다”며, “(첨부)자료를 통해 올해 4월 8일 조 후보의 아버지 조○○가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경비·식대·여행자보험 등 일체의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행위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수 자리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변사 현장 출동해 변사자 금목걸이 절취한 검시관 벌금형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변사 현장에 출동해 변사자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시 조사관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기호 판사는 27일 절도 혐의로 기소된 검시관 A(30대)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20일 오후 3시10분경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B(50대)씨의 목에 걸려있던 30돈짜리 금목걸이(시가 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공무원으로 변사 현장에서 사망자의 외표 검시를 통해 사인을 판별하고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맞고 있다. 최초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촬영한 사진에는 B씨의 목에 금목걸이가 걸려있었지만 이후 과학수사대가 찍은 사진에서는 이 목걸이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빌라 인근에서 신고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사이 B씨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빼내 자기 신발 안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변사자 검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고도의 직업윤리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배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사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