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약속과 의리 따위는 없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전 후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재무부담의 불확실성으로 목표 주가는 4만7,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됐다.
심지어 주택사업 부진으로 영업실적마저 후퇴했다. 전년 대비 3분기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4%나 떨어졌다.
올해 국감장에 들어가 회장이 곤욕을 치르거나 잘못 보였다간 회사 자체가 휘청일 수도 있다.
현재 국토교통위원회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척 뉴스테이 사업과 관련해 정몽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둔 상태다.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기 위해 상가임차인으로 엔터식스를 끌어들였다가 자격을 따내고는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해서다.
상가임차인과 결별했는데도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이 모든 게 계열사인 아이파크몰에 상가임대업을 주려는 정 회장의 지시에서 시작된 일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에는 아이파크몰이 임차인 자격이 안 됐던 상태.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현대산업개발을 주시하고 있다.
“사회공헌기금을 만들겠다” 약속했지만 그 이행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8개 대형건설사가 2,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던 약속은 지금까지 5% 수준인 10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그야말로 ‘약속파괴자’
어쩌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래에셋도 정 회장만큼 긴장할지 모른다.
현대산업개발이 엔터식스를 버린 것처럼, 사회공헌기금 약속을 잊은 것처럼 미래에셋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