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7번의 변신으로 두 배 뛰었다.
SF영화 로봇이야기가 아닌 호반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이야기다.
“LH가 지난 10년 동안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 9,412억 원을 더 썼다”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의원은 시공사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LH가 공사비를 더 썼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이 담당한 ‘성남고등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는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 215억 원이 증가했다.
낙찰금액이 223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해보면 7번의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96.4%가 뛴 셈이다.
“현장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LH 측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호반건설이 ‘공사비 뻥튀기’를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입찰시 의도적으로 사업비를 축소하고 낙찰 후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말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계열사였던 호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부풀려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에게 편법승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이 계속된다는 건 문제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부풀리기가 계속되다보니 ‘어쩔 수 없음’이 아닌 ‘고의적’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LH가 사전에 충분한 현장 조사로 설계 오류를 줄이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도록 현장 실사를 강화해야 한다”
정 의원은 LH의 설계 감리 강화를 요구했지만 시공사가 의도적으로 공사비를 부풀리는 꼼수를 쓴다면 예산 낭비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열 회장과 김대헌 부사장의 해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