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와 자금 마련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시장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인수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말 1,7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5~6일 진행된 옛주주 유상증자청약으로 3,207억 원은 마련했다.
문제는 남은 인수비용이다.
3,000억 원이나 되는 금액의 공모채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 주주를 모집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2만4,500원을 넘어섰지만 11일 현재 1만5,650원으로 폭락한 상태.
이런 폭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돌입 말고는 이렇다할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은행권과의 인수금융도 원활할 지 미지수다.
중국, 미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에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확정 소식은 없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착수한 후 줄곧 고민이 많았다.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도 부담이 됐지만, 코로나19사태로 항공업계가 얼어붙으면서 투자효과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2조6,000억 대의 부채(지난해 말 연결기준)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은 현대산업개발의 '날개'가 아니라 발목을 잡는 '계륵'이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