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질병 햇빛 알레르기 재조명...前 독일총리 부인도 햇빛 알러지 우울증에 극단선택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 질병 ‘햇빛 알레르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일 박지선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고인이 생전 피부 질환인 햇빛 알레르기(햇빛 알러지)를 앓으며 힘들어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질병이 주목받고 있다.
고 박지선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발병이 시작된 햇빛 알레르기 질환으로 화장과 개그를 위한 분장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혀왔다. 박지선은 햇빛 알레르기,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했던 일화도 방송에서 공개했다.
얼마 전 햇빛 알레르기가 악화돼 야외촬영뿐 아니라 실내 공연 시 무대를 비추는 조명 빛으로도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과민성으로도 불리는 피부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햇빛 알레르기란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증상 등이 생기는 질병을 뜻 한다.
주로 태양광선에 노출된 부위 즉, 얼굴, 목, 팔 등에 나타난다.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기보다 우리 몸의 면역반응과 관련돼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 알레르기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외선 노출 시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어떤 특정 물질의 항원성을 높여 면역체계에 의한 광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또 햇빛 알레르기는 화학 물질이나 약제 광과민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햇빛 알레르기 대표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있으며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도 보일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 진단 전 실시하는 검사로는 피부 조직검사와 광검사가 있다. 광선에 의해 악화되는 다른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피검사도 이뤄진다.
햇빛 알레르기 치료방법으로는 광선치료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광선치료법은 예방적으로 시행하면 증상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은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선 지난 2001년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부인이자 '퍼스트 레이디'로 불린 한나로네(하넬로네) 콜 여사가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5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과 모친이 전화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박지선 부친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 함께 들어가 보니 두 사람은 이미 사망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지병 햇빛 알레르기 질환 치료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박지선 모친 등 부모님이 상경해 딸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최근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1393),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