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朴 대국민 사과 예고에 3선 의원 '반발'
한 발 무른 김종인?…"전 대통령 사과 아냐"
"당이 간 길, 잘못된 길을 수정하겠다는 것"
김종인 "시기는 내가 정하겠다…맡겨 달라"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3선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3선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뜻이 무엇인지 여러 차례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반민주적인 문재인 정부를 초래한 현재 정국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만 해도 의원들에게 "다소 불편한 점 있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에 다 같이 협력해달라"며 대국민 사과 강행 의지를 피력했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항의 방문에 참석했던 한 의원도 "지금까지 당이 간 길, 잘못된 길을 수정하겠다는 것이지 전직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 교체가 권고된 하위 49곳 당협위원장 명단에 대해 전적으로 확정된 사항으로 아니라고 의원들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3선 의원 항의 방문 뒤 돌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작금의 민심을 잘 살펴서 법치와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수반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사과 대신 이뤄진 긴급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당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