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쳐】 ‘한국에서의 학살’ 등 피카소 걸작 110여점 국내 전시

URL복사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8월 29일까지
피카소 진품 110여점 국내 전시 … ‘한국에서의 학살’은 국내 첫 전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파블로 피카소가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해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이와 함께 피카소의 걸작 110여점이 함께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재화가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피카소, 신화 속으로 Picasso, Into the Myth>展이 5월 1일 개막해 8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샤갈, 모네, 반고흐, 르누아르의 명작의 국내 전시를 기획, 펼쳐온 서순주 박사가 총감독 겸 전시커미셔너를 맡았다.

 

피카소(1881~1973)는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의 천재 화가이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피카소만큼 굵은 족적과 찬란한 명성을 남긴 화가도 드물다.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는 입체파 화가의 면모만 강조되어 왔지만, 이번 피카소 전시에서는 청색시대와 입체파 시기, 고전주의 회귀 시기, 초현실주의 시기, 도예작업 시기 등 피카소의 전 생애 작품들이 아울러 있다. 
‘천재화가’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하지 않은 그는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창작의 전 분야에서 걸출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피카소 전시 가운데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한점에 수백억 원 하는 작품을 포함해 전체 2조 원 규모에 이르는 작품들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에 이른다. 작품들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한점한점 전용 포장 박스에 담긴 채 네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화물기와 여객기가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로 11시간을 날아왔다. 대한항공의 담당자들도 특별히 이날 초긴장 상태에서 작품들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작품은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다.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1937), ‘시체안치소’(1944~1945)와 더불어 ‘반전(反戰) 3대 걸작’에 속하는 ‘한국에서의 학살’은 1951년 피카소가 작품을 완성한지 70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다.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국내 전시가 타진되었지만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작품이다. 


작품을 보면 그동안 국내 전시가 이뤄지기 힘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기자는 1992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을 관람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국내 전시는 그동안 불발되었고 70년만에 처음 국내에서 전시되었다. 


6·25전쟁을 소재로 하는 이 작품은 철모를 쓴 군인들이 임산부들과 아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그림이다. 합판에 유화로 그린 작품 속에는 바로앞에서 총칼을 들이민 군인들에 놀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임산부가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달래는 모습이 너무나 직설적으로 끔직하게 그려졌다. 


이 작품은 민간인 학살 장면을 다뤘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한국에서는 평가는 둘째치고 전시될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가자에 따라서는 피카소의 공산당 활동 이력 때문에 군인을 미군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이 작품이 프랑스 공산당의 주문에 따라 그려졌다는 통설 때문에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와 서구 화단에서도 반미적인 이념화로, 또 선동적인 회화로 외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품의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어렵사리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오픈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피카소는 생전에 “전쟁을 표현할 때 나는 오로지 ‘잔혹성’만을 고발한다. 특정국가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구체적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 전시의 총감독겸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enCorée)’은 20세기 대가 피카소가 그린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차례 국·공립미술관을 통해 들여오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70년만에 드디어 한국에서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전시작품들 모두 파리국립 피카소미술관에 직접 가서 몇 번을 보더라도 보기 쉽지 않은 걸작만을 엄선한 만큼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관사인 비채아트뮤지엄 측은 “임산부와 아이들에게 총구를 겨눈 군인이 누구인지 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데 주목해주길 바란다”면서 “코로나19 속에 방역을 철저히 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이재명 정권에 단일 대오로 투쟁해야”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결선투표에서 새로운 당 대표로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꺽고 선출됐다. 신임 장 대표는 강성파로 대여 강경 투쟁 노선을 걸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단일 대오 강조”...안정 속 쇄신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22만302표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장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단일 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저는 원내에서 단일 대오가 되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우파 시민들과의 연대가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싸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원내에서 분란이 계속되고 그것을 묵인, 방치한다면 그분들과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 연대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가 되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당 핵심 인사에는 사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념의 경계를 넘나든 지식인, 설정식의 문학적 궤적을 돌아보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작가 설정식(薛貞植, 1912~1953)에 주목했다. 이번에 펴낸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은 희곡, 논평, 대담, 소설을 중심으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설정식의 문학 자료들을 담고 있다. 엮은이의 상세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설정식의 삶과 문학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설정식, 격랑의 한국 근대사를 극적으로 살다 간 작가 설정식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12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나 경성에서 자란 그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 서울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경성공립농업학교에서 권고 퇴학을 당했다. 이후 중국, 일본을 거쳐 경성으로 돌아왔고, 연희전문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미국 마운트유니언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갔다. 해방 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고 미군정청의 관료로도 활동하는 등 엘리트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지만, 미군정청에 몸담으면서도 조선공산당에 입당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도 결국 한국전쟁 중에 월북하여 휴전회

문화

더보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적 안내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을 펴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며,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의 길을 안내하는 심리 지침서다. 저자는 에니어그램 이론에 명상상담을 결합해 각 유형의 특성과 패턴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관계 문제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자기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김문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교 상담심리센터 객원 상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명상에니어그램 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명상상담프로그램이 여대생의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영상관법이 분노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단일사례연구’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학자이자 상담 전문가다.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은 명상이 내면의 불안을 직면하게 하고, 에니어그램이 그 불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