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5시37분께 발생, 소리 듣고 집 밖 나서
가족과 휴대폰 통화...상황 급박해 생존 오해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전남 광양의 한 마을에서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8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는 오전 5시37분께 발생했으며 소리를 듣고 집 밖을 나서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6일 최현경 광양소방서장은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마을 무너진 토사 주택 덮침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매몰자가 신고 9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2시50분께 발견됐다"며 "매몰자는 대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토사에 묻혀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최초 신고 당시에는 다른 가족이 주방쪽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중점적으로 수색을 했는데 나중에 CCTV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CCTV 상에는 매몰자가 오전 5시27분 또는 5시37분께 대문을 나간 뒤 왼쪽 골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고는 CCTV가 끊어진 뒤 30여분만인 오전 6시5분께 이뤄졌다"며 "CCTV 전파가 끊긴 시간이 사고시간으로 추정된다"고 전달했다.
이어 "CCTV를 토대로 매몰자가 큰 소리를 듣고 대피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전에 가족과 휴대전화 통화가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한 결과 매몰자의 휴대전화를 또다른 가족이 가지고 있었다"며 "상황이 급박해 서로 오해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CCTV 발견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서는 "사고 당시 가족들이 주택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집중 수색을 했고 오후 12시 넘어서 또다른 가족이 CCTV를 복원해 알려줬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