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이 6일(현지시간) 개막한 대규모 오토바이 축제로 최소 7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시(市)에서는 6일부터 10일 동안 제81회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가 열린다.
이 축제는 어떤 사람에겐 일생에 한 번뿐인 목표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년 참여하는 순례 여행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올해 행사에는 최소 7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번 행사가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스터지스에 거주하는 전체 성인 중 46%만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는 전국 성인 접종률 60.6%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주 바이러스 감염률은 전주보다 68% 늘었으며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익명의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 내 카운티 절반 이상이 스터지스 행사에 방문했다고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행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캔자스에서 온 참가자 팸 윌리엄슨은 "당신이 마스크를 쓰건 말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감염 확산엔 무던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J. J. 빌리엘라는 "그런 게 많이 걱정되진 않는다. 만약 감염된다면, 감염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네브래스카에서 온 참가자도 백신을 접종하진 않았지만 접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여전히 인생을 즐기고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스터지스시 당국은 감염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군중들을 야외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공공시설에서 술집과 노점, 노천 좌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