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한명 등 여러명 부상"
"발루치스탄해방군, 테러 감행 주장"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파키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파키스탄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중국인 한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다.
21일 중국 신화통신은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을 인용해 발루치스탄주 과다르 지역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인을 태운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았고, 숨진 10, 11세 소년 중 한명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범인을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BLA은 지난 2018년 11월 카라치에 있는 중국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수행한 바 있다.
발루치스탄주에서는 BLA, 탈레반,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등 여러 무장단체가 중앙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발루치스탄주 과다르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요충지 중 하나다.
대중국 경제 종속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파키스탄 북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코히스탄 지역에서 중국 기술자와 노동자를 태운 버스가 폭발한 이후 인근 계곡으로 추락했다. 중국인 9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중국인 28명이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과 공동으로 조사를 벌인 뒤 버스 폭발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저지른 자살폭탄 테러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