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사람들

박태선 연세대 교수, ‘보타닉센스’로 피부건강식 제안

URL복사

 

영양학자가 만든 바르는 건강기능제품으로 차별

 

[시사뉴스 이화순 Ph.D(칼럼니스트)] '화장품 만드는 교수님!'

 

박태선 '보타닉센스(BOTANICSENS)' 대표에게 붙는 호칭이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정년을 4년여 앞두고 있는 박 대표는 연구자로 열심히 연구에 임하고 논문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화장품 기업을 창업하게 됐다.

 

연세대학교 삼성관에서 만난 박 대표는 “애초에 창업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어요. 하지만 오랜시간 연구를 거듭하다, 연구 결과물을 논문으로 그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죠. 논문이 너무 어려워 연구자 소수만이 이해하다보니 아예 연구 결과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품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박태선 보타닉센스 대표의 연구실은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생활과학관인 삼성관의 TSPARK LAB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온 이곳에서 박 대표는 비만 및 각종 대사질환 관련 논문 172건, 피부 관련 논문 7건을 냈다. 특허는 국내출원이 115건, 해외 출원이 88건으로 모두 203건이다. 기술이전은 18건에 이른다.

 

박 대표가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학 석사,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 박사를 끝내고 스탠포드 의과대학 박사후 연구원으로 가면서, 스탠포드대학 바이오 분야 교수들이 연구결과를 특허로 권리화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식재산권을 토대로 교내 벤처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그때 스탠포드 박사들에게 ‘졸업 후 어디가냐?’고 물었는데, 거의가 스타트업를 선호하더라구요. 기회가 훨씬 많다고 하면서요. 스탠포드의 분위기를 보면서 아마 저도 모르게 연구 결과물을 특허 신청하고 창업하는 것을 보고 익힌 것 같아요.”

 

박 대표는 “당시 눈으로 보고 배운 게 무섭다고 저도 한국에 와서 특허 출원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걸친 실리콘밸리 인근에는 스탠포드 출신들을 중심으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하는 뜨거운 열기의 바이오벤처 라인도 함께 있다고 설명한다.

 

 

박 대표를 만난 연세대학교 삼성관 TSPARK LAB에는 보타닉센스의 다양한 화장품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제품의 로고, 상품디자인 등이 세련미를 더한다. 그렇다면 실제 제품력은 어떨까.

 

영양학자답게 박 대표는 피부가 흡수할 수 있는 분자 크기 500Da 이하의 저분자 화학물로 화장품의 피부 흡수율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박 대표가 약40년간 연구를 통해 식물에서 발견한 특허 성분들로 화장품을 만들었다.

 

귤과 고수, 블루베리, 민트, 사과 등 식물이 주요 화장품 원재료다. 귤은 ‘귤 운데칸(UNDECANE)’이 되어 피부 가려움증 개선, 피부 염증 반응 완화 제품이 됐고, 고수는 ‘고수 데칸알(DECANAL)’로 피부 탄력증진 및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블루베리는 ‘블루베리 이오논(INONE)’이 되어 피부 미백효과, 피부 노화 스트레스 감소에 힘을 싣고 있다. 또 민트는 ‘민트 카르본(CARVONE)’SMS 멜라닌 형성세포 증식 조절을 통해 피부 미백효과에 도움을 주고, 사과는 ‘사과 노난알(NONANAL)’로 탈모방지와 발모효과, 향균 활성효과에 쓰이고 있다.

 

“제 연구가 곧 저의 정체성이고, 저 자신입니다. 또 보타닉센스는 또다른 저이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보타닉센스의 제품들을 보여주며 제품에 대한 큰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다.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연구는 ㄱ제약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후 박 대표는 연구자가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우쳤고, 드디어 비만 연구중 ‘향’ 성분에 대해 깊이 연구했던 연구 결과를 갖고 연구 38년만인 2017년 ‘보타닉센스’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세계 최초로 향 성분은 후각 수용체를 통해 대사질환 뿐 아니라 다른 기능들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향 성분을 인지하는 수용체가 코뿐만 아니라 피부를 포함한 모든 신체 기관에서도 존재함을 발견한 상태였다. 피부에 ‘후각 수용체’가 있음을 밝힌 노벨상 수상자인 린다 버크(Linda Buc)와 리차드 악셀(Richard Axel)의 앞선 연구도 도움이 됐다.

 

보타닉센스의 ‘피부도 향기를 맡는다‘는 문구는 박 대표의 연구를 핵심적으로 말해준다. 피부는 스스로 건강을 되찾고 회복시킬 힘이 있는 만큼 좋은 천연화장품이야말로 주요하다는 것을 연구 과정에서 수차례 절감한 결과였다.

 

비만물질 연구를 통해 수많은 식물과 신물질을 연구했던 박 대표는 연구를 바탕으로 아토피 가려움증 개선, 주름 개선, 기미잡티 개선, 탈모방지와 발모효과 등에 도움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교내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만큼 기존 화장품 회사들의 마케팅력에 비하면 미진하나, 보타니센스는 우수한 제품력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입소문이 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내 스타트업이라 아직 광고나 홍보 등 마케팅이 약하지만 제품력만은 자부합니다. 연구원들도 우리 화장품을 발라보고 그 효과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반평생 교단에서 제자를 기르고 연구실에서 연구를 해왔기에 그의 제품은 꼼꼼하고 깐깐하게 제조 과정을 거친다. 박 대표는 논문만 쓰기에는 아까워서 특허를 내고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려고 하다가 지난 몇 년간 한국의 화장품산업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는 점 등을 감안해 화장품 개발로 방향을 돌렸다고 말한다.

 

“향이 비만과 당뇨, 지방간, 근육쇠약, 암, 탈모 등 치료에도 큰 역할을 할 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대표는 “보타닉센스에서는 아토피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토라인’과 탈모를 신경쓰는 이들의 발모를 돕는 ‘헤어라인’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높다”고 말했다.

 

특히 ‘아토라인’은 아토피 환우들로부터 가려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호평을 받고 있고, ‘헤어 라인’은 발모 효과 때문에 20-30대 탈모 고민 남성들의 반응이 일고 있다고 한다. 피부에 탄력을 지탱해 주는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서 흡수가 안되고, 자신의 몸에서 자체적으로 콜라겐이 생성되도록 해야 효과가 있는 만큼 피부에서 콜라겐을 합성하는 스위치를 켜줌으로써 콜라겐이 저절로 생성되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안티에이징’ 라인을 만들었다. 그 외 ‘멜라닌라인’은 민트 성분을 이용하기도 했다.

 

랩을 나서는데 BOTANICSENS ‘영향학자가 제안하는 피부 건강식’이란 문구가 크게 다가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새 공장 조속히 건립 권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PC그룹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21일 출범했다. 이 조직은 그룹이 당면한 과제 해결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각 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에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추진단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옥에서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갖고, 안전을 강화한 신규 공장 건립 권고안을 채택했다. 추진단 의장은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맡는다. 사내 위원은 SPC그룹 도세호 대표이사를 비롯해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SPC GFS·섹타나인·SPL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조합의 남녀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들이 새로운 변화의 방향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사외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IT/마케팅부문 부사장(CMO)을 위촉했다. 글로벌 기업 오라클 출신의 장성현 부사장은 IT를 기반으로 기획∙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대한항공의 경영 시스템 혁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SPC그룹이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 출범과 함께 안전시스템·행복한 일터·준법 등 3개의 소위원회도 구성했다. ‘안전시스템 소위원회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환경·디지털·안전 담아 새단장한 청량중학교 방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21일(월) 환경‧디지털‧안전 등을 고려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새단장한 청량중학교(동대문구 왕산로 301)를 방문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노후학교시설 개선사업이다. 단순히 노후건물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고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교실혁명이 가능한 스마트함을 담고 ▴미래학교 교육과정 실현과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담은 공간개선 ▴마을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학습생태계를 지향하는 복합화 ▴유해환경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까지 고려해 개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량중학교는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첫 완공했다. 이날 최 의장은 준공식에 참석하고 학교시설을 탐방했다. 준공식에는 정근식 교육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동대문구 제1선거구), 이태인 동대문구의장 등이 참석했다. 최 의장은 “단순히 노후 건물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디지털, 마을공동체에 열린 공간, 안전 등의 철학이 담긴 서울의 미래 교육의 장을 볼 수 있어서 반갑고 뿌듯하다”라며, “공간이 생각을

문화

더보기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만나기 힘든 제주에서 ‘제주 이야기 창작 뮤지컬’ 2편과 ‘어부와 바다 이야기’ 연극 1편이 한 극장에서 연이어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화이브행크가 2022년과 2023년 제주 지역특화콘텐츠지원작에 선정됐던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을 2년 동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드디어 7월 25일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옛 제주관광대 컨벤션홀) 무대에 올린다. 첫 번째 작품 ‘뮤지컬 -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는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3총사의 이야기를 담은 ‘애기해녀학교’, 제주 돌담이 되어버린 흑룡의 전설을 담은 ‘흑룡만리’, 함덕에서 유년을 보낸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놀이 이야기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등 그림책에서 뽑아낸 총 3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재미, 감동과 함께 제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022년에 창작, 초연한 이 작품은 제주와 서울 공연에서 인터파크티켓 관객 평점 10점과 어린이/가족부문 전국 4위, 예스24 전국 가족뮤지컬 랭킹 5위까지 오른 작품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다. 두 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