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유아 인신매매단으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한 엄마의 사투 <더 마더>

URL복사

감각에 집중한 무언의 스릴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촉망받는 발레리나에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브로커에게 팔아넘긴 후,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아이를 되찾기 위해 위험에 뛰어든다. 스페인 장르물의 스타 제작진이 참여한 스릴러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끈다. 2020년 시체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했으며,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진부한 소재, 파격적 형식


한 여자가 약물에 중독된 채 홀로 아이를 출산한다. 한때 발레단의 프리마돈나였던 그녀는 현재는 약물중독자로 전락해 아이를 돌보기는 커녕 제 몸 하나 추스릴 능력이 없다. 그녀는 브로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즉흥적 판단으로 아이를 팔아버린다. 이후 아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유아 인신매매단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선택을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여정을 시작한다. 브로커를 처음 만났던 외딴 숲을 다시 찾은 그녀는 기묘한 분위기의 대저택을 만난다.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수상한 내부를 살피던 그녀는 정체 모를 여인들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발견한다. 절박한 심정의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시작한다.  


자녀를 구하기 위해 무능력한, 또는 평범한 부모가 초월적 의지로 위험을 이겨내는 사투는 진부한 소재다. 모성 클리셰는 새로운 이면이나 깊은 통찰을 담을 때나 유용할 것이다. 더욱 흔하게는 드라마의 비중이 적거나 중요하지 않은 장르물에서 의도적으로 쉽고 익숙한 스토리 구조로 사용된다. 개인에 불과한 엄마나 아빠가 거대 범죄 조직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의 액션물이 대표적이다.


<더 마더>는 <인비저블 게스트> <줄리아의 눈> <마마> 등 스페인 장르물의 명성에 일조한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스릴러로 풀어나간다. 영화는 진부한 소재와 대비적으로 대사가 전혀 없는 파격적 형식을 선택했다. 복잡한 드라마가 아니라 이미지와 음악으로 관객에게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장르물 다운 반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드라마보다 직설적인 상징을 담은 영상, 대사 없이 긴장감을 전달하는 연출, 강렬한 음악과 사운드,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등의 영화적 감각과 기교를 즐기는 편에 가까운 장르물이다.

 

기묘한 공간과 공포스러운 야생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낭만과 야생이 혼재되는 영화적 감성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범죄 집단이 도시가 아닌 숲속에 활동 근거지를 두고 있다는 설정은 시각적 신선함을 더한다. 아름답고도 추한 악몽 같은 기묘한 공간과 공포스러운 야생의 이미지는 동화적 판타지로 표현된 냉혹한 현실, 또는 자신과 책임을 놓아버린 현실도피적 엄마의 내면 풍경에 대한 은유다. 

 


이같은 시각적 체험과 더불어 제53회 시체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음악과 사운드가 새로운 청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숨소리도 자유롭지 못할 만큼 조용한 대저택에서 브로커들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만 하는 주인공의 모든 순간들은 대사 대신 음악과 사운드로 표현됐다. <더 마더>의 음악을 맡은 빈헨 멘디자발과 콜도 유리아르테는 아기를 되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경과 주인공 주변을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긴장감을 소리로 표현해내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영화 속 모든 감정과 상황을 대사 없이 담아내는 독특한 연출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컬트 뮤지션 닉 드레이크의 노래 ‘River Man’이 아름다운 선율로 영화의 주요 장면을 책임졌다.


<더 마더>는 대사 대신 채워진 이미지와 사운드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 영화로,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관객에게 알맞은 선택이 될 듯하다.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로지 데이와 <메멘토>의 해리엇 샌섬 해리스,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나탈리아 테나가 출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