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5.3℃
  • 박무서울 2.5℃
  • 구름많음대전 1.7℃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1.2℃
  • 구름조금광주 2.5℃
  • 맑음부산 3.2℃
  • 흐림고창 1.5℃
  • 구름조금제주 7.4℃
  • 흐림강화 1.7℃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0.3℃
  • 흐림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국제

美 유출 비밀 정보 문서들, 겨울 동안 수집한 정보로 2월말~3월초 작성

URL복사

우크라전 첨단 위성 영상 기술 유출
미 당국자들 러의 방해 가능성 우려
일부는 러에 유리하게 조작된 흔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의 비밀 정보 문서 유출로 큰 파장이 이는 가운데 누가 유출했고 동기는 무엇인지 등 많은 것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들을 정리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유출문서 개요

유출된 문서에는 최소 수십 건에 달하는 촬영된 문서가 포함돼 있다. 촬영하기 전에 프린트한 뒤 접었던 흔적이 있다. 사진 배경에 소총 부착 망원경 등 문서가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됐음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포착돼 있다.

많은 문서들이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의장 등 국방부 고위직에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사법당국들과 국가정찰국(NRO) 등의 평가가 담겨 있다.

문서 대부분에 비밀문서 표시가 돼 있었다. “NOFORN”이라고 돼 있는 것은 외국인에게 유출하지 말라는 뜻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 동맹 회원국과 공유할 수 있다는 표시도 있다. “최고 비밀”이라는 표시는 미 보안 등급 중 최고 단계임을 표시한다.

유출 문서 대부분이 겨울 동안 수집한 정보로 2월 말과 3월 초에 작성한 것들이어서 현재 상황과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된 것이나 중국 및 이란 등 관심사를 상세히 다룬 것도 있다.

▲유출된 정보 내용

-전쟁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이 취약하며 탄약 보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29일 러시아 전투기가 크름반도 해안 영공에서 영국 정찰기를 격추하기 직전까지 갔다-이는 당시 일반의 인식보다 상황이 훨씬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미 정보기관들이 러시아군에 침투해 있어 우크라이나에 공격 시점을 알려줬다. 러시아군 정보국(GRU)과 바그너 용병 그룹 내부의 논의 과정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사용한 “LAPIS 시계열 영상”등 첨단 위성 영상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정찰 기술의 상세 내용. 미 당국은 이 정보가 유출돼 러시아가 방해할 것을 우려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에 바그너 용병그룹이 보급 지원을 요청했다. 바그너 그룹 대표가 “말리와 우크라이나에서 튀르키예 정보원과 만나 무기 및 장비 구매를 타진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튀르키예가 이 사실을 알았는 지와 어떻게 결정했는 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3월초 미국의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요청으로 “고심한다”는 내용이 있다. 도청을 통해 한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를 자극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고위 지도자들이 지난 2월 “사법 개편을 추진하는 이스라엘 새 정부에 대한 모사드 당국자 및 시민들의 반대를 지원한다”는 도청 내용.

▲유출 경위

유출 문서가 크게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가 국방부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이후 언론과 조사 기관들이 온라인에 공유된 시점을 추적했다.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에서 문서 영상을 찾아냈고 그보다 앞서 악명 높은 게시판 4챈(4chan)에 올라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디스코드에 “와우 마오(Wow Mao)”라는 서버 이용자가 2월 28일과 3월 2일에 문서 촬영 사진을 처음 올린 것이 확인됐다.

디스코드는 게임 및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다. 와우 마오는 유명 유투버의 이름이다. 처음 문서가 유출된 것은 마인 크래프트라는 게임 관련 채팅에서였다. 영상을 처음 올린 사람이 반드시 유출자는 아니다.

사법부가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디스코드측은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장기 징역형이 선고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출자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문서에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과거 미국에서 해킹으로 입수한 민감한 정보를 제3자를 통해 유출한 경력이 있다. 지난주 트위터에 유포된 일부 정보들은 러시아 전사자에 대한 미국 평가를 축소하는 등 러시아가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조잡하게 조작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현재까지 반응

미 정부는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하고 국방부 지도부가 정보 배포 범위를 줄였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여러 기관이 함께 미국과 동맹국 및 협력국 안보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일부 당국자들이 분노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준비하는 봄철 대공세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정보 공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텔레그램에 유출 문서가 전반적으로 “허위 정보”를 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실제 계획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이 문서 분석을 시작했다면서 “매우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친러 블로거들이 미국이 정보전 차원에서 유출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면서 유출 문서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동맹국들과 관계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주말 모사드에 관한 유출 내용이 “악의적이며 아무런 근거도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 대통령실은 유출 내용을 검증한 뒤 미국에 “합당한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