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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설탕’에 중독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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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류 과당 섭취 비만, 심혈관 질환, 암, 치매 우울증 유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탕후루(糖葫芦)’가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국회까지 나설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 간식인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설탕을 끓여 만든 시럽을 입힌 중국의 겨울 간식이다.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일을 활용한 탕후루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추세다. 

 

 

뇌 기능 저하 시켜


가공식품을 통한 과당 섭취는 탕후루의 유행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회 문제로 부각돼왔다. 탄산음료는 젊은층의 주요 과당 공급 식품으로 지속적으로 지목돼왔으며,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점 확산을 비롯해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법이 미디어의 인기 코드로 등장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다한 설탕 섭취는 비만을 유발시키고 각종 심혈관 질환과 암, 치매, 우울증 등의 여러 건강 문제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탄산음료를 기준으로 당류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바에 의하면, 탄산음료를 주4회 이상 섭취(하루 0.5잔 이상) 하는 경우 거의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74% 높고, 또 다른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가당음료 수준이 높은 그룹의 경우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상대위험도가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손정식 교수팀이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64세 성인 남성 3,705명을 대상으로 설탕 함유 음료 섭취 횟수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설탕 함유 음료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커졌다. 설탕 함유 음료를 주 3~4회, 주 5회 이상 섭취한 남성은 주 2회 이하 섭취한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1.5배, 1.6배 높았다.


또한,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6주 동안 한 집단은 가공식품의 일반성분인 액상과당을 식수 대신 섭취하게 하고 다른 한 집단은 뇌를 활성화하는 오메가 지방산이 함유된 아마씨유와 도코시헥사엔산(DHA)도 같이 제공했다. 쥐는 액상과당 섭취 전 5일 간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오는 훈련을 받았다. 연구진은 6주 간 쥐에게 액상과당을 섭취시킨 뒤 쥐를 미로에 넣고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DHA를 섭취하지 않은 쥐는 행동이 느리고 뇌의 시냅스 활동도 감소했다. DHA를 섭취하지 않은 쥐의 뇌를 자세히 검사한 결과, 인슐린에 대한 내성도 발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해 뇌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인슐린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지만,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감퇴시키는 다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암 억제조절 기능 파괴


과도한 당 섭취는 암의 발병률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미 심장학회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병과 유방암, 결장암으로 숨질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도한 당 섭취와 관련한 새로운 암 발생 경로를 규명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팀은 “지나친 당 섭취는 당뇨병뿐 아니라 중요한 암 억제조절자의 기능까지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김호근·강창무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당분을 자주 섭취하면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많이 만들어진다. 그 중 일부가 암 억제 단백질인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붙으면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오글루넥이 폭소3의 284번 세린 아미노기에 붙게 되면 엠디엠2(MDM2)라는 발암인자 활성이 대폭 추진된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또다른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이 주도하는 암 억제회로가 붕괴되고 연결된 p21세포주기 조절자를 훼손해 멀쩡하던 췌장세포를 악성 췌장암세포로 변환시키게 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유리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주요 당류 공급 식품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과 중년층의 당류 섭취량이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청소년에게 더욱 민감한데 섭취량도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은 것이다. 


2021년 한국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34.6g) 조사에도 이 같은 결과가 드러난다.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하루 총열량(1837kcal)의 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36.8g 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는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 1일 2000kcal 섭취 시 당류는 50g이다. 이는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 층의 당류 섭취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났다. 연령별로 12~18세(47.1g)가 가장 높았고, 어린이(6~11세)·청소년(12~18세)은 여자가 남자보다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USP)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2~19세 청소년 3587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이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 위험이 4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끼는 내장 비만이 야기될 가능성은 63%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초가공 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고 다량의 설탕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가공식품 섭취는 우울증과도 상관관계가 보고됐다. 특히 계절성 우울증 발생이 높아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당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반면에 신선한 채소, 단백질을 섭취하고 신체활동을 늘려주면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한 당이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를 초과할 경우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율이 39.0%, 41.0%, 66.0%로 각 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소아비만 뿐 아니라 성인의 비만·고혈압·제2형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충치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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