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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절망 끝에도 희망은 있다 <레슬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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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찾아온 인생의 소중한 만남과 새 출발의 기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술에 중독된 레슬리가 과거 아들 제임스와 행복했던 삶을 다시 꿈꾸며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타르> 케이트 블란쳇,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과 함께 제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화제작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 참여했던 마이클 모리스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열연


영화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환호하는 레슬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지역 언론의 인터뷰에서 “항상 아들의 생일 날짜로 번호를 골라왔다”며 10대 아들 제임스를 소개한다. 제임스는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엄마와 대조적으로 차분하게 서 있다. 다음 장면은 허름한 모텔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웅크리고 있는 레슬리의 모습이다. 모텔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월세가 밀린 레슬리는 쫓겨나간다. 


복권에 당첨된 6년 후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레슬리는 알코올 중독자로 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된 것이다. 19세의 아들 제임스와 재회하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진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한 제임스와의 관계는 회복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길거리를 떠돌던 레슬리는 모텔의 담장에 기대 노숙을 하다 모텔 주인 스위니가 깨우자 가방을 두고 잠결에 도망간다. 가방 속의 물건을 통해 레슬리의 상황을 알게 된 스위니는 레슬리에게 숙소와 소액의 임금을 대가로 모텔 청소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레슬리는 여전히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위니는 그런 레슬리를 해고하려 하지만, 갈곳 없는 레슬리의 애원에 그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게 된다. 

 

 

인생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품지 못하고 자포자기에 빠졌던 인물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하는 주인공 레슬리의 성장과 아들 제임스와 관계를 회복하는 매 순간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열연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복권에 당첨돼 환호하는 천진난만하고 에너지 넘치는 행동부터 비이성적인 몸짓과 눈빛의 무기력한 알코올 중독자의 디테일한 모습, 사랑하는 가족과 관계가 틀어져 슬퍼하는 표정, 다시 한번 용기를 내는 모든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35mm 필름 촬영…감성 가득한 영상미


영국 출신의 라이즈보로는 지난 20년 동안 주로 독립영화에서 입체적인 여성을 연기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받았다. <버드맨>에서는 버드맨의 연인 로라 역을,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에서는 빌리의 연인 마릴린 역을 맡으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블리비언>에서는 톰 크루즈의 파트너 요원 빅토리아로 출연했고, <섀도우 댄서>에서는 이중 스파이인 엄마 콜레트 역으로 제33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주인공 레슬리의 오랜 친구 낸시 역의 앨리슨 제니는 30년 이상 경력의 명배우로 마고 로비와 함께 출연한 <아이, 토냐>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레슬리와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우정을 선보이며 감동을 전한다.

 

 

촬영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촬영감독 라킨 세이플이 담당했다. 19일간 LA에서 촬영된 이번 영화는 35mm 필름 촬영으로 완성시켜 감성 가득한 영상미를 담아냈다. 필름 감성의 미국 서부 길거리 풍경의 현장감은 이 영화의 매력 요소 중 하나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모리스 감독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길거리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장면을 구상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모텔과 바, 세탁소, 식당, 크로스컨트리 버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장면의 대부분을 고속도로와 철로 위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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