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9 (월)

  • 맑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4.8℃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5.1℃
  • 맑음울산 5.2℃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6.6℃
  • 맑음고창 1.9℃
  • 구름많음제주 6.1℃
  • 맑음강화 3.8℃
  • 맑음보은 2.9℃
  • 맑음금산 2.6℃
  • 맑음강진군 3.4℃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정치

보훈은,국격이다 “영웅들 헌신, 제대로 기억하는 나라”

URL복사

국가보훈부 출범, 관 주도 보훈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보훈 예산, 진영간 인식차... 尹 참전 유공자-文 독립 유공자
국민과 함께하는 ‘일상의 보훈’으로 통합 구심점 역할 확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클로징 자막이다. 일본 제국주의 앞에 나라 주권이 풍전등화이던 시절 이름 없는 민초들의 의병활동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독립을 하고, 전쟁의 참화 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하며 선진국에 진입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다면 나라에는 국격(國格)이라는 게 있다. 개인의 재력이 곧 인격이 아니듯, 국력이 바로 국격은 아닐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국가와 국민에 헌신한 영웅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의 핵심이다. ‘보훈’의 의미를 일상에서 새겨야 하는 이유다.

 

국가보훈부 출범, 관주도 보훈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선진국의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품격 있는 나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한 나라의 정부나 시민들이 갖추어야 할 예의를 지칭한다. 보훈은 바로 그 ‘예의’의 핵심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일제로부터의 독립과 한국 전쟁, 민주화 등에 헌신하고 희생한 이들과, 국민에 봉사하다 순직한 공무원들을 기리는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이렇게 6월이 ‘보훈의 달’이라는 상징을 갖게 된 건 1963년에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되면서다. 이후 독립, 호국, 민주 등을 포괄하는 역사와 정신을 새기는 달이 되었다.

 

6월이 보훈의 달로 불리게 된 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날들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의병의 날’과 현충일, 6.10민주화 항쟁, 한국 전쟁 등 우리 역사의 영광과 상처가 새겨진 날이 많다. 아직 생소한 6월 1일 의병의 날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 독립군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이 자발적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의병 정신을 기념하는 날이다. 201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의병의 역사적 의의와 애국정신을 계승하는 날로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인 음력 4월22일(양력 6월1일)에서 유래됐다. 이렇듯 6월은 민족과 나라를 지키고, 국민에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유족에게 예의를 다하는 달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최근에는 정부 주도 행사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시민이 스스로 준비해 펼치는 보훈행사가 느는 추세라고 한다.

 

국가보훈부 출범은 우리나라 ‘보훈 위상’에 대한 일대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국가보훈부는 2023년 6월 5일 공식 출범했다. 전쟁 희생자 구호 업무를 위해 1961년 군사원호청(1962년 원호처로 승격→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이 설치된 이후 62년만에 장관급 부처로 승격한 것이다. 기존 차관급 부처였던 국가보훈처의 ‘부(部) 승격’엔 ‘일류보훈 실현’이란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보훈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 심의·의결에 참여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부령(部令)을 발령하거나 부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방자치 관련 위임사무 부여 및 지방행정의 장에 대한지휘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원활한 보훈정책의 추진과 보훈업무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보훈부 관계자는 “‘보훈가족’의 입장을 정부 정책에 더욱 충실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특히,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보훈부는 19개 행정부 가운데 9번째 위치에 있다. 신생 부처가 중간 이상 ‘서열’에 위치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보훈 예산에서도 진영간 인식차... 尹 참전 유공자-文 독립 유공자

 

보훈이 국정의 중요 어젠다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정부지만, 예산이 수반된 실질적인 ‘보훈 위상’ 강화는 문재인, 윤석열 정부 때 부터다. 나라살림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당시 국가보훈처 지출액이 4.9조원(박근혜 정부 편성)이었던 것이 윤석열 정부 3년차인 2024년 올해 6.4조원으로 예산이 늘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8년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5조 4,863억원으로 첫 5조원 시대를 열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19년은 5조 5,116억원, 2020년 5조 6,795억원, 2021년 5조 8,3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처음 편성한 2023년 국가보훈처 예산은 2022년 대비 5.3% 증가한 6조1,886억원으로 첫 6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4년 국가보훈부 소관 예산은 전년 대비 23.5% 증가한 6조 4,057억원이다. 지난 7년간 30%, 연평균 3.8%가 증가한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중앙정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1%로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재정확장 시절 지표와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지표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무리다”며 “오히려 보훈처를 부로 승격시키며 실질적으로는 예산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보훈 예산 세부 사업 지출 내역 차이다. 나라살림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독립운동 유족의 보훈 예산을 늘렸고, 윤석열 정부는 한국전쟁 및 월남전 참전자와 유족의 보훈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 예산 중 보상금 지급 총액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연평균 4.2%, 윤석열 정부 2년간 연평균 4.1% 증대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25 자녀수당의 경우, 문재인 정부 5년간 연평균 6% 증대에 비해 윤석열 정부에서는 2년간 연평균 16% 증액으로 크게 확대됐다. 단가 인상과 대상자 증가로 증액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독립유공자 및 유족 지원 예산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연평균 81.5%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윤석열 정부 2년간엔 연평균 2.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독립운동 유족의 보훈 예산을 늘리고자 했고, 윤석열 정부는 상대적으로 한국전쟁 및 월남전 참전자와 유족의 보훈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보수 정부는 참전 유공자 보훈 예산을, 진보 정권은 독립유공자 보훈 예산에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진영 간 역사 인식 차이가 보훈 예산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일상의 보훈’으로 통합 구심점 역할 확대

 

보훈은 공동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산하는 역할을 해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통합을 이루는 구심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나, 올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 최근의 ‘민주유공자법’처럼 외려 국론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정부의 보훈 정책이나 예산이 정권의 역사 인식과 연결돼 추진된다면 보훈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서연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원은 “보훈 예산 지출에 정부의 역사 철학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정권이 바뀌더라도) 최소한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유지될 필요는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보훈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이 일상에서 보훈을 실천하고 그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보훈부가 출범하며 제안한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보훈 토크콘서트’ 등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보훈문화를 체험하고 보훈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급한 것은 보훈가족이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보훈안전망 구축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국가유공자 보훈보상금을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인상해 보훈안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급액이 낮았던 상이 7급의 경우 9%, 6.25 전몰자녀수당은 20.5% 대폭 확대해 균형있는 보상이 되도록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전몰·순직군경의 미성년자 자녀를 대상으로 민관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보훈은 나라가 존속하는 한 계속 해야하는 과제다. 유호근 전 한국보훈학회장은 “보훈은 이념, 세대, 계층을 초월한 공통의 가치다”며 “따라서 지속가능한 보훈 정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회장은 “보훈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 국민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로 스며들고 자리잡아야 한다”며 “국민과의 소통, 국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美-이란 전쟁, 韓경제 ‘퍼펙트 스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곧 한국의 내수와 수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살펴 필요시 지원대책도 즉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주목”…국제 유가 ‘초긴장’ 이란 공습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운송비와 생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불안정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 원·달러 환율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심

정치

더보기
조국 “지방선거에서 3강(强), 3신(信)으로 진보적 3당으로 도약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적 3당으로 도약할 것임을 밝혔다. 조국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조국혁신당은 지방선거에서 3강(强), 3신(信)으로 지방정치의 진보적 3당으로 도약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은 3강(强) 공천에 나서겠다. 첫째, 진보와 개혁을 위한 비전과 정책에 강한 인물을 세우겠다. 둘째, 지역을 잘 알고 지역 혁신에 강한 인물을 세우겠다. 셋째, 부정부패 근절에 강한 인물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3강(强)을 바탕으로 국민께 3신(信), 즉 세 가지 믿음을 드리겠다. 첫째, 국민의힘 제로와 내란 종식의 믿음이다. 둘째, 지방정치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믿음이다. 셋째, 국민주권정부가 성공한다는 믿음이다”라며 “조국혁신당이 중앙정치뿐만 아니라 지방정치의 확고한 3당이 돼 민생 개혁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 전국 곳곳에서 사회권 선진국의 기반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오늘부터 정치개혁을 위한 ‘비상 행동’에 돌입한다”며 “개혁 진보 야당들과 국회 본청 앞에서 ‘정치개혁 광장’을 열겠다”며 ▲기초의원 3~5인 중대선거

경제

더보기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재명 대통령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해 “이날 회의에선 석유제품의 비정상적 가격 결정을 방지하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해 3월 7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 경유는 1910원으로 중동 상황 발생 후 구매 물량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시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교육 명문’ 하남의 무서운 질주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교육 명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전년도 합격자 287명 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경이로운 결과다. 여기에 카이스트를 포함한 특성화 대학 등 합격자 38명을 더하면 전체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총 425명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결실의 배경에는 민·관·학이 함께 만든 교육 혁신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 민·관·학 협치가 만든 새로운 미래 이번 대입 성과의 이면에는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현장에서 헌신한 선생님들,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부모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남교육지원청 단독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하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합동 업무공간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문화

더보기
【레저】 낭만의 요트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육지에 서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거나, 속초 앞바다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요트 체험, 지중해를 돌아보는 럭셔리 요트 투어들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을 한바퀴 도는 해상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 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코스 ‘제주바다 요트둘레길’을 구축해 해양관광의 새로운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트둘레길은 주요 항·포구와 마리나를 거점으로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콘텐츠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절경과 오름, 주상절리,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트 체험과 함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관광, 숙박·미식·문화 프로그램, 선셋 테마형 코스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주요 거점 항포구에서는 마을회, 어촌계, 지역 관광업계가 참여한 해녀문화체험과 어촌마을 식도락 체험 등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항·포구 마리나시설 확충공사 등을 거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