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산업

고려아연,영풍·MBK파트너스 경영권 분쟁에 반격...'기술력·경영성과' 강조

URL복사

이제중 부회장 "MBK, 고려아연 경영할 수 없어"
'기술력·경영성과' 강조…공개매수 대책은 '함구'
기술력·성과 무기로 최윤범 회장 정당성 부각
장형진 고문 작심 비판 "투기자본과 고려아연 노려"
대항공개매수 계획은 함구…"차분히 진행 중"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분쟁에 대항하는 여론전에 기름을 부었다.  고려아연은 기술 경쟁력과 경영 성과를 강조하며,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비철금속 1위인 기술 경쟁력을 무기 삼아 MBK파트너스 측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특히 만약 영풍 측이 경영권을 쥔다면, 고려아연 기술력과 경영 성과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과연 영풍 측 공개매수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항공개매수 계획에 대해선 불투명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항하는 여론전에는 일단 기름을 부었지만, 정작 '경영권 방어'를 위한 알맹이는 빼놓았다는 진단이 들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는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과 고려아연 핵심 기술 인력 20명이 참석했다. 최윤범 회장은 일부 기대와 달리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중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에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고 했다.


1985년 입사해 고려아연 성장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이 부회장은 이날 영풍 측 장형진 고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장 고문을 향해 "(영풍의)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 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느냐"고 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그동안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 했다"며 "이에 대한 증거도 확실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의 경영 문제와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를 비교하면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당연히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한다는 논리도 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며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다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이날 기자회견은 이제중 부회장 입장과 기술력만 내세웠을 뿐 구체적으로 영풍 측 공개매수를 어떻게 막겠다는 구체적인 '알맹이'는 빠졌다는 분석도 들린다.

 

무엇보다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를 진행할지 여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본다"며 "(경영권 방어가)차분히 진행되고 있으며 분명히 이긴다"고 했다.

 

최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으로 66만원을 제시한 MBK파트너스 측은 가격 상향 조정에 대한 부담감을 한결 줄일 수 있다. 최 회장 측이 빠르게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이 같은 기자회견을 예견이라도 한 듯 이날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임직원과 노동조합, 고객사에게 경영권 확보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많은 임직원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한다"며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 경영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즉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일뿐"이라고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미래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자원 재생, 재생에너지, 전기 배터리 소재 사업이 중심이 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지지한다"며 "다만 우리가 하지 않으려는 것은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또는 처갓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이끄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문제 등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기존 고려아연의 사업은 유지·발전시킨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등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울산 지역과 협력업체 등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대해 우려하자,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레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