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6.5℃
  • 맑음강릉 9.0℃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7.9℃
  • 맑음대구 8.2℃
  • 맑음울산 10.3℃
  • 맑음광주 11.3℃
  • 구름조금부산 13.1℃
  • 맑음고창 7.1℃
  • 맑음제주 13.1℃
  • 맑음강화 6.3℃
  • 구름많음보은 4.8℃
  • 구름많음금산 5.6℃
  • 맑음강진군 6.8℃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9.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모리〉

URL복사

클리셰를 비껴가는 사랑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영화제, 제67회 BFI 런던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까지

 

성인 돌봄 센터에서 일하는 실비아는 어린 시절 겪은 상처로 인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도 연을 끊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단 한 사람은 십 대 딸 애나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나가게 된 실비아는 사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사울은 치매가 시작된 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다. 언제 길을 잃을지 방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 가족들의 과잉보호가 이어지며 사울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행복한 과거가 담긴 사진 앨범과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만이 사울을 위로해 주던 가운데 실비아와 예기치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사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 질문을 던지지만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흐릿해지는 기억 탓에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실비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도 마주하게 된 사울은 실비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다.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이야기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다니엘&아나>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아나>는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후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애프터 루시아>,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크로닉>,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까지 칸영화제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젊은 거장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날카로운 연출과 도발적인 메시지로 매 작품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전드 팝송과 클래식

 

<메모리>의 촬영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등 프랑스 거장들이 사랑하는 촬영감독 이브카프가 맡았다.

 

그가 미셸 프랑코와 <썬다운>, <뉴 오더>, <에이프릴의 딸>, <크로닉>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메모리>는 지하철부터 한적한 공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레스토랑 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실비아와 사울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타미 페이의 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제로 다크 서티>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메모리>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 또한 관람 포인트다.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넷플릭스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메릿 위버를 비롯해 영화 <마더스>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조시 찰스,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브룩 팀버, 영화 <에이스 그레이드>의 엘시 피셔, 영화 <본즈 앤 올>, <서스페리아>의 제시카 하퍼가 출연해 각각 실비아와 사울의 가족들로 호흡을 맞췄다.

 

OST도 인상적이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가는 사울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이자, 실비아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 Whiter Shade of Pale’은 영국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리 조엘, 마이클 볼튼,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레전드 팝송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또한 인상적으로 삽입됐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중 2악장인 ‘G 선상의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명곡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샘플링 곡으로 사용될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