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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류가 쌓아온 기나긴 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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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새롭게 단장한 선사고대관을 2월 15일(토)부터 공개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선사고대관, 구석기실~고구려실은 2023년부터 2025년에 걸쳐 진행한 선사고대관 개편 사업의 성과물이다.

 

선사고대관 전시를 개편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1층 상설전시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명제로 ‘삶의 흔적, 역사가 되다’를 설정하였다. 이는 인류를 인류답게 만들어주는 환경 적응, 생존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는 생각하는 법, 말하는 법, 기록하는 법에 따라, 인류가 서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아내려 한 것이다.

 

이번 선사고대관 개편을 추진하며 다음 사항에 특히 집중하였다. 첫째, 고고학 자료와 물질문화 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 기법을 고도화하고 전시품 관련 영상, 그래픽도 대폭 확충하였다. 둘째, 관람객들의 관심이 많았던 고구려실을 기존 면적 보다 1.7배 확대하고, 새로운 발굴 자료를 대폭 전시하여 흐름과 구성을 보강하였다. 셋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친절하게 설명 체계를 구성하고 시대 간 연계성도 높여 관람객들이 전시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넷째, 상설전시실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배움 공간을 최초로 마련하여, 각 시대별 주요 문화유산이 갖는 현재 의미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개편 전시의 핵심은 연출 기법의 고도화이다. 기존 선사고대관 전시는 고고학적 물질문화를 객관적으로 구성, 기술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개편 전시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의 시도, 당시 도구를 사용했던 맥락과 기능, 새로운 도구가 가져오는 삶의 변화상 등을 복합적으로 전달하려 하였다.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유적의 현장 정보를 강화하고 그림,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전시품의 이해를 도모하였다. 선사 영역 전시실은 시대별 주요 특징도 영상으로 만들어, 당시 인류의 삶이 어떠했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고대 영역 전시는 고조선˙부여˙삼한실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청동기시대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국가가 출현하며 나라별 문화가 더욱 다양해지는 역동성이 돋보이는 때이다. 특히,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강조하여 비파형 동검 문화부터 세형 동검 문화에 이르는 정교하고 세밀한 청동 전시품이 집중 전시되었다. 고조선 멸망 전후 등장한 여러 나라에 해당하는 부여, 옥저, 동예와 낙랑 문화를 소개하고, 삼한(마한˙진한˙변한)이 고대 국가로 발전하여 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아울러 철기의 제작과 창원 다호리 통나무 목관의 설치 과정에 대한 영상도 마련하였다.

 

개편 전시는 고구려실에서 마무리된다. 우리 고대사에서 갖는 위상에 비하면 기존 고구려실은 다소 아쉬운 공간이었다. 앞선 전시실들을 효과적으로 설계, 배치하면서 면적을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고구려실을 확대하였다. 기존 보다 1.7배 커진 공간에서 고구려의 역사 흐름에 따른 전시 구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자료를 적극 정리, 활용하고 서울대학교박물관 등 외부기관 소장품도 전시하여 신규 전시품을 대폭 늘렸다. 처음 전시되는 고구려 장수의 갑옷은 고구려 남진의 요새였던 경기도 연천 무등리 보루에서 출토된 것으로 삼국 간의 전쟁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핵심 전시품이라 할 수 있는 무덤 벽화 모사도는 특화 전시 공간에서 선보이며 디지털 실감 영상관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2024년 1월 처음 선보인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디지털 복원본)을 상설전시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하여 5세기 초 강성했던 고구려의 위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 구현을 위하여 세심하게 여러 관람객들의 특징을 고려하며 전시실을 개편하였다.

 

전시 구성의 뼈대에 해당하는 설명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였고, 어린이와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서 표현하였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 편의도 곳곳에 배치하였다. 각 전시실의 핵심 설명글은 점자와 음성 안내로 이용할 수 있게 하였고, 시대별 주요 전시품을 촉각 전시품으로 재현 제작하여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였다.

 

이번 전시 개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전시 내응을 이해할 수 있는 ‘배움 공간’을 상설전시 최초로 도입하였다는 점이다. 선사 영역에 2곳, 고대 영역에 2곳 마련하였다. 전시실의 주요 전시품인 뗀석기, 농경문 청동기, 철제 도구의 활용, 고구려 무덤 벽화 등 다양한 역사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으로 우뚝 서기 위하여, 선사고대관 개편 과정에서 박물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담으려 노력하였다.”라며, “선사고대관을 관람하며 관람객들이 역사를 머나먼 과거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흔적도 인류의 역사가 된다는 점을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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