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1℃
  • 서울 2.7℃
  • 대전 3.5℃
  • 흐림대구 7.2℃
  • 흐림울산 9.9℃
  • 광주 9.3℃
  • 흐림부산 12.0℃
  • 흐림고창 9.6℃
  • 흐림제주 16.1℃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3.1℃
  • 흐림금산 3.5℃
  • 흐림강진군 11.1℃
  • 흐림경주시 8.8℃
  • 흐림거제 10.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안소니 첸 감독의 신작, 배우 주동우 주연의 청춘 드라마 <브레이킹 아이스>

URL복사

길 잃은 청춘들을 위한 온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주저하는 사이 어른이 되어 버린 나나, 하오펑, 샤오 세 사람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들이 부딪히며 시작되는 꿈 같은 변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안소니 첸 감독의 신작으로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노미네이트 됐다.

 

기이할 정도의 집단적 우울증

 

연길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나나는 휴대폰을 잃어 홀로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을 샤오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다음 날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나나, 샤오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함께한 7일 동안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세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일로 일로>로 싱가포르인 최초 제66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안소니 첸 감독의 신작이다. 황금카메라상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인 감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역대 자파르 파나히, 스티븐 맥퀸, 루카스 돈트 감독 등이 지목을 받았다.

 

<브레이킹 아이스>에 대해 안소니 첸 감독은 ‘포스트 팬데믹 영화’라고 칭한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영화관이 문을 닫고, 영화 제작이 중단되면서 실존적 위기를 겪었다. 비참하고 우울한 감정에 휩싸였다. 동시에 안소니 첸 감독은 자신과 같이 길을 잃고 삶에 갇혀 이전 세대와 정부, 사회에 실망한 청년들의 기사를 접했다. 기이할 정도로 집단적인 우울증을 영화에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스스로를 ‘통제광’이라고 언급한 그는, 이번 작업에서만큼은 기존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데믹이라는 종말의 시작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싱가포르라는 익숙한 장소를 떠나,

 

익숙한 계절이 아닌 가장 낯선 추위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떠올리면서 얼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물은 낮은 온도에서 얼음이 되지만, 얼음을 꺼내 수면 위에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녹기 시작하고 다시 물로 돌아간다. 이 원리를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에 적용해 보고 싶었다. 짧은 시간 동안 복잡한 관계를 맺고 서로를 발전시키는 관계. 이 영화는 불안한 청춘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전하며 <브레이킹 아이스>를 통해 얼음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삶 역시 반드시 물이 되어 다시 유영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설파한다.

 

 

 

 

제한된 세계 속 자유로운 영혼

 

감독은 중국을 새로운 촬영지로 선정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제한적인 국가라는 점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항상 모든 검열에 대처해야 하는 중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작품을 작업하기로 한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설산 백두산의 존재가 있고 중국이지만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난 연길이라는 도시는 인생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세 젊은이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매력적이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스탭으로 채용했는데, 특히 음악 감독 킨 레온의 경우 단 한 번도 영화 음악을 작업해 본 적이 없었다.

 

안소니 첸 감독은 킨 레온 감독과 대본 작업을 할 때부터 촬영까지 의견을 나눴다. 촬영할 때 이미 음악이 작곡됐기 때문에, 음악은 영화에 많은 영감이 됐다. 안소니 첸 감독의 이전 작품에는 음악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브레이킹 아이스>에는 영화의 주제를 담은 감성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선율이 인상적으로 담겼다.

 

핸드헬드 스타일의 촬영을 고수하면서 전체 프로덕션에 단 하나의 렌즈만 사용하는 등의 도전 또한 자유롭고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가 됐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먼 훗날 우리> 등에 출연, 중화권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20대 배우 주동우가 주연을 맡았다.

 

주동우는 국내에서도 영향력을 자랑하는 배우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인기를 얻으며 김다미와 전소니 주연의 <소울메이트>로 리메이크 됐다.

 

이어 <소년시절의 너>는 2020년 첫 개봉 이후 반향을 일으키며 2021년, 2024년 두 차례나 재개봉했고, 누적관객수 29만 명을 넘기며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 등 국무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은행이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에서 이러한 법안을 포함한 법률 공포안 63건과 대통령안 56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정되지 않은 형사사건 판결문도 열람과 복사가 가능해지고, 검색 시스템에 단어 등을 넣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수사단계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자증거 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전요청제도'도 도입된다.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법적 비용의 금리 반영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예금지급준비금, 서민금융진흥원출연금, 교육세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보증기관 출연금의 경우 가산금리 반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아산병원, 쿠웨이트에 고난도 로봇 갑상선 수술법 전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팀은 최근 쿠웨이트 보건부의 초청을 받아 고난도 로봇 갑상선 수술법을 전수하고 돌아왔다. 쿠웨이트에서 시행된 첫 내분비질환 로봇 수술이었다. 성태연 교수의 수술법 전수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서 연수받은 쿠웨이트 의료진이 현지로 돌아가 내분비외과의 필요성을 알리고 의료 수준 발전을 위해 쿠웨이트 최초로 창설한 내분비외과학회에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의 해외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이 현지 의료 발전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팀은 12월 2일(화)부터 3일간 쿠웨이트에서 로봇을 이용한 겨드랑이 절개 갑상선 절제술 및 후복막 접근 부신 절제술, 갑상선 재발 환자 수술 등 총 5건의 고난도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며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쿠웨이트에서 최초로 시행된 내분비질환 로봇 수술에는 현지 의료진 40여 명이 참관해 고난도 술기를 전수받았다. 로봇 수술은 손목 관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부위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요 혈관 등에 손상을 끼칠 위험이 낮다. 특히 로봇 갑상선 겨드랑이 접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