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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그리는 매혹적인 사랑의 에필로그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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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져든 건 네 찬란함일까, 젊음일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50년대 멕시코시티,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작가 리가 아름다운 청년 유진에게 빠져든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007’ 시리즈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만났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상실, 외로움, 그리고 갈망

 

미국에서 도망쳐 멕시코시티로 온 뒤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작가 리는 함께 할 수 있는 상대라면 누구든 상관 없다. 리는 태양이 마지막 열기를 태워내며 타오르는 오후에 아름다운 청년 유진을 만나 첫눈에 빠져든다. 노골적인 관심과 구애 끝에 유진과 특별한 밤을 보낸 리. 하지만 마음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유진의 태도에 리는 점점 더 그를 갈망하며 집착하게 된다.

 

2018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다. 윌리엄 S. 버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오랫동안 영화화를 바랬다고 알려졌다.

 

17살 때 처음 원작 소설을 읽게 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약 30년간 이 원작의 연출을 꿈꾸던 중 지난 2022년 <챌린저스> 촬영을 준비하며 만난 각본가 저스틴 커리츠케스와 <퀴어>의 각색을 논하게 됐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사랑과 상실, 외로움, 그리고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열병 같은 사랑의 감정은 열기 가득한 멕시코시티, 푸르게 펼쳐진 해변가, 에콰도르 정글 등의 배경에서 몽환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파격적인 변신은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로 처음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됐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2021년 <007 노 타임 투 다이> 까지 총 5편의 ‘007’시리즈에 출연, 터프하면서도 젠틀한 제임스 본드의 면면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2019년 개봉한 <나이브스 아웃>과 2022년 개봉한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에서는 탐정 브누아 블랑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마약과 알코올, 그리고 타오르는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리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리는 얼핏 겉으로 보기엔 거칠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극심한 외로움과 고통이 자리 잡고 있는 캐릭터다.

 

루카 구아다니노가 새롭게 주목한 신예 드류 스타키의 연기력과 스타성 또한 눈길을 끈다. 다니엘 크레이그와 호흡을 맞춘 유진 역 드류 스타키는 2020년 드라마 <아우터뱅크스>에서 레이프 캐머론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로맨틱한

 

<챌린저스>의 각본, 의상, 음악 팀이 다시 뭉쳤다. 각본가 저스틴 커리츠케스는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조명하면서 문학적 원작을 감각적인 시나리오로 재창조했다.

 

의상을 맡은 조나단 앤더슨은 철저하게 시대를 고증함과 동시에 디자인에 심리적 요소를 넣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로맨틱한 감성을 자아내는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챌린저스>에서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으로 호평받으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했던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와 아티커스 로스가 다시 한번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손을 잡았다.

 

앞서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 <소울> 등의 작품에서 협업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까지 두 차례 수상했던 두 사람은 <퀴어>에서도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낭만적인 감성과 불안정한 전위 음악 사이를 오가는 사운드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화했다.

 

감독은 원작자의 세계관을 충실히 따라, 현실의 도시가 아닌 ‘상상 속 멕시코시티’를 세트 안에서 새롭게 창조해 냈다. 스테파노 바이시를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영입했으며, 단한 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을 유럽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인 로마 치네치타 스튜디오에 서 촬영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치밀하게 설계된 시각적 세계는 이후 CG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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