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충남 천안시 공직사회에 ‘깜깜이 평가’ 관행을 끊어내기 위한 인사 혁신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영준)은 지난 4월 16일 천안시청에서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새로워진 근무성적평정제도’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인사제도과 김정민 사무관이 강사로 초빙됐다.
■ “결과만 통보하던 시대 끝”… 평가 전 과정 공개로 전환
이번 교육은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문제로 지적돼온 ‘불투명한 인사 평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근무성적평정제도는 최종 등급과 점수만 제한적으로 공개되거나, 피평정자가 직접 요구해야만 확인 가능한 구조였다. 이로 인해 평가 기준과 과정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월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는
- 평정단위별 서열명부 순위
- 평정 등급
- 평정 점수
등 핵심 평가 결과가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이는 사실상 ‘깜깜이 평가’에 종지부를 찍는 제도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 6년 끌어온 노조 요구… 제도 개선으로 결실
이번 제도 개정은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협의 끝에 이뤄진 결과다.
공주석 위원장은 과거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재임 시절부터 평정 서열 공개를 요구해 왔으며, 수년간의 간담회와 정책 논의를 거쳐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노조 측은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공정 인사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개정은 공직사회 신뢰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 “평가자 책임 커졌다”… 현장도 변화 체감
교육에 참석한 간부공무원들 역시 변화의 무게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한 간부공무원은 “이제는 평가 결과를 세밀하게 공개해야 하는 만큼 평가자로서 책임이 훨씬 무거워졌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를 위해 기준과 과정 모두를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사 협력으로 만든 변화… “조직문화까지 바꾼다”
이영준 위원장은 “수년간 요구해 온 서열명부 공개가 제도적으로 자리 잡아 감회가 깊다”며 “이번 교육은 단순한 제도 전달을 넘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문화를 정착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로 나선 김정민 사무관도 “근무성적평정 결과 공개 의무화는 공직사회 신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변화”라며 “천안시가 선도적으로 제도를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 ‘깜깜이 인사’에서 ‘책임 평가’로… 공직사회 변화 신호탄
이번 교육은 단순한 제도 안내를 넘어, 공직사회의 인사 관행 자체를 바꾸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평가의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까지 드러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향후 지방자치단체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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