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펼치고 있는 구민 중심의 고품격 행정서비스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행정서비스 고품격화를 위해 지난해 5월과 올해 4월에 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객응대 매뉴얼 핸드북 8백부를 제작, 민원부서 공무원들 위주로 배포했다.
이 핸드북에는 행정서비스 헌장과 ‘친절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추억된다’는 등의 친절을 위한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자세히 소개돼 있다.
하지만 현재 각 부서에는 이 책자를 보관하고 활용하는 공무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악돼 헛구호와 예산 낭비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고객응대가 가장 많은 민원부서의 창구 공무원들도 이 책자의 이해와 존재조차 모르고 있어 구가 책자 배포 후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같이 남동구가 민원인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고품격화를 내세우며 추진한 사업이 결과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전시 행정의 표본으로 비춰져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행정을 관리 감독하는 일부 간부들도 이 책자의 제작·배포 사실과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한 행정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위해 매뉴얼 책자를 제작·배포하게 됐다”며 “관심을 가지고 공무원들이 책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점검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