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수억 상당의 가짜 경유를 유통시킨 석유판매업체 대표와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현장소장 등 16명이 인천해경에 적발됐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9일 A(4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아파트 건설현장 소장 등 15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경부터 약 1년여간 서울·경기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약 13억 상당의 가짜 경유 100만리터를 유통시킨 혐의다.
또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소장들은 A씨 등 석유판매업체들로부터 주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법인자금을 횡령·배임 수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납품 경쟁에서 선정되기 위해 현장소장 등에게 현금을 주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경유에 가격이 리터당 400원∼500원 저렴한 등유를 40%∼50% 혼합시켜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건설업체 현장소장 등은 진짜 경유를 사용한 것처럼 처리 후 차액을 챙기는 방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폐단은 석유판매업자들이 최저 낙찰제에 따른 과다경쟁으로 공급 단가를 낮춘 금액으로 납품하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뇌물 등을 공여하게 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생된다는 것이다.
인천해경은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A씨와 현장소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유류단가를 조작해 자금을 융통한 건설업체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