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도림동의 도림 제2주차장이 개방 수개월째 이용자가 전무해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은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주차장이 이용자 없이 방치되면서 비행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는 지난해 도림지구 내에 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33면으로 된 2층 주차장을 완공, 올해 1월14일 개방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개방 후 구는 주차요금을 승용차 기준으로 월 4만원을 받고 있으며, 경차 및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의 차량에 대해서는 50% 감면 혜택을 줘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개월 동안 주차요금을 내고 주차를 하거나 월정 정기권을 구입해 이용하는 주민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고작 2명 정도가 전화로 요금 문의만 하고 이용하겠다는 연락은 없었다는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차장은 출입구 차단기가 굳게 내려진 상태로 방치되고, 이러저러한 민원만 초래하는 애물단지 신세가 되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런 모습에 지역의 한 주민은 구청장 동 방문 자리에서 “주차장 이용자가 없어 비행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은 또 “주차장을 이용자 없이 방치하느니 무료로 개방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이 수 억원의 혈세로 지은 공영주차장이 무용지물로 방치되자 주민들은 “구가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고 즉흥적으로 추진해 소중한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도림 제2주차장은 도림지구 주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며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일부를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주차장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무료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