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김근태의 '감사메일'이 기자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됐다. 2월18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및 최고위원 선거가 있은 후인 저녁 9시반 무렵이다.
전체 대의원 1만2,130명중 9,229명이 투표한 가운데 김근태 후보는 3,847표 (41.7%)표로 4,450표를 얻은 정동영 후보에 약 600여차로 뒤져 2위에 그쳤지만 사실 그의 감사 인사는 이날 오후 6시경 가장 먼저 전국에서 몰려온 대의원들에게 다가갔다.
선거결과가 발표된 후 30분여가 지난 오후 6시. 열린우리당 임시대의원대회가 끝난 서울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 밖은 '2등 김근태'를 지지하는 수백명의 전국 대의원들로 가장 눈길을 모았다.
"희망을 키워서 2007년 더 큰 희망으로 뻗어나가겠습니다."
지지하는 대의원들로 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은 김의원은 체육관 밖 '1등'후보같았다.
'김두태'. 마침내 선거발표가 끝난 1시간만인 6시20분경 김근태-김두관 두 후보진영의 지지자와 자리를 함께한 두 최고위원을 향해 대의원들이 '김두태'를 외치자 약속한 듯 김근태 고문이 말문을 열었다.
"전당대회를 통해 희망을 모았습니다.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읍시다."
1등 정동영 당의장을 탄생시킨 열린우리당의 임시 대의원대회날. 정작 체육관 밖에서 지방선거 필승을 다진 두 최고위원의 감사 선전으로 후끈 뒷심이 달아오른 2.18 전당대회의 기억할 만한 마무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