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할머니가 일반 내시경을 시도하는 도중 병원측의 신기계 오작동으로 다른 환자의 내시경 사진이 화면에 뜨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됐다.
이로인해 이 할머니는 5분여 동안 내시경용 호스를 입안에 삽입한 채 공포에 떨었지만 전문의는 오히려 호통을 치며 위압적 폭언으로 환자를 불안케 한 사실이 18일 오전 현장에서 직접 목격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면내시경을 하기위해 기자와 같은 내시경실에 들어간 이 할머니는 "몇년전 수면내시경을 해봤지만 너무 비싸 일반내시경을 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옆 병상위에 좌로 돌아누웠다.
하지만 진료를 위해 들어선 이병원 부원장 김 모씨는 할머니의 내시경이 진행되자 마자 간호사들을 향해 "모야 이거 다른 환자께 (화면에)나왔잖아"라며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어 불안감에 휩싸인 할머니를 향해서도 "할머니 시키는대로 하세요.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요"라는 폭언으로 순식간에 환자를 불안에 빠트렸다.
화급히 보조간호사들이 필름을 바꾸는 등 악몽같은 7~8분여의 내시경을 마친후 진료실을 나온 김 모 할머니는 "5년째 이 병원에 다니면서 내시경을 여러번 해봤지만 이번같이 아프고 무섭기는 처음"이라며 "그도저도 의사가 인근 아주대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했다"고 힘없이 답했다.
이와관련 내시경실 한 간호사는 "(필름을 미처 바꾸지 못해)의사가 우리에게 화를 낸 것이다"며 "아직 신기계 작동이 서툴러서 우리가 늘 의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김 모 부원장은 "기계작동은 숙지하고 있다. 다만 간호사들이 어시스트를 잘못해줬다"며 "환자에게 화를 낸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같은 시각 김 모 부원장의 어눌한 변명에도 불구, 고통스런 내시경 7~8분여 동안 신기계 오작동으로 불안에 떨고, 의사의 폭언으로 잔뜩 주눅이 들었던 73세 할머니는 이미 병원측으로 부터 아무런 사과의 말한마디 없이 함께 온 할아버지와 함께 절뚝이며 병원문을 나선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