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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성 (反省)

  • 등록 2006.06.09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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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사유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말과 행동을 고쳐가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최근의 생물학적 연구들은 포유동물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망정, 반성의 학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문제는 그 정도의 차이다. 아직까지 인간은 실패와 반성을 통해서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해가는 최고의 생명체이다. 인간의 역사가 생생하게 이를 증거해 준다.
물론 조선조처럼 두 번에 걸친 참혹한 전쟁을 겪고서도, 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동어반복적인 반성밖에 하지 못했기에 자체 개혁에 실패하여 나라가 멸망하는 지경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일의 잘못에 대한 본질적인 반성과 그에 기초한 전면적인 개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자제 선거 이후 여당과 개혁세력들은 책임공방과 활로모색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민심이 떠난 지 오래됐는데 이제 와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들의 반성에 시큰둥하다.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지 않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얄팍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말 잘못됐다는 것을 반성했다면, 정부와 정당의 간부들이 참회하고 뒤로 물러나 자신들의 과오를 근본에서부터 살펴보고 어디에서 새 출발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나는 책임이 없다’는 듯, 시치미 떼고 시간이 가기만 기다리고 있거나 옷만 바꿔 입으려고 민주개혁대연합이니 중도통합연합이니 하는 깃발만 흔들고 있다면 새로운 출발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면 그 반성을 행할 사람들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간부들뿐일까? 아니다. 우리 모두 해야 한다. 그들이 오만불손하게 국민들 앞에 군림하고 국민들은 생활이 힘들어 죽겠다는데 경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느니 하면서 골프나 치고 다닐 때, ‘당신들, 잘못하고 있다’는 충고조차 제대로 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잘잘못을 따지고 구체적 대안을 내놓기보다 역성을 들어주고 패거리 정치에 끌려 다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특히 광주와 부산의 민주화세력들은 집권세력들의 과오에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함께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심지어는 반성은커녕 민심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 채 지지선언이나 내는 타성적인 행태를 되풀이한 것도 민주화세력들이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는 개탄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하지도 않은 자들이 지난 수십 년 애써온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만들었다고 원망만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기본이 안 된 자들 때문에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얘기조차 부끄럽다고 자괴감에 빠져 있어서도 안 된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불필요한 자기 위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지금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처지와 활로모색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이며 한국의 현실이다. IMF관리체제 이래 중국의 경제적 거센 추격과 동북공정을 통한 압박, 일본 지도층의 도발 등으로 한국의 미래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남북간의 교류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핵위기는 해결되지 않고 북한인권문제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도 출구가 보이지 않으며 커진 경제규모를 뒷받침할 내부관리가 엉망이다. 실업자와 비정규직, 서민대중의 복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고 중소기업은 하루를 버티기가 힘든데 구호만 요란하다. 조국과 겨레의 삶을 걱정하고 아름답고 빛나는 복된 나라를 만들기를 소원한다면 진정 반성다운 반성, 새 출발다운 새 출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당파적 이해관계나 패거리정치를 떠나서 국민이 처한 현실로 내려와 모두가 함께 반성을 해야 비로소 반성다운 반성을 할 수 있고 새 출발도 가능하다. 그 반성의 심각성에 비례해서 비로소 국민들의 마음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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