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11전당대회가 끝난 오후 6시30분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구내에서 만났다.
지사퇴임후 민심 100일 대장정에 들어갔던 손 전 지사는 이날 전당대회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내 실내체육관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
쏟아지는 카메라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이 전시장과 어깨를 겨눴던 손 전지사. 하지만 그의 ‘수수한 진가’는 시민들이 퇴근하느라 분주히 몰린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역 벤치에서 비로서 풋풋하게 다가왔다.
수염도 제대로 깍지 못한 초췌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누비며 각 후보들과 악수를 나눈 것 까지는 이 전 시장과 모습만 달랐을 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던 반면 “집으로 돌아가 오늘 하루는 쉴 예정”이라며 역내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포장되지 않은 자연인 손학규를 그대로 느끼게 했다.
오는 12일 “다시 충청지역으로 떠난다”며 측근에게 (기자를 의식한 듯) 껌 하나를 청해 씹던 수수한 대선주자. “오늘의 만남, 결코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새겨진 그의 새명함이 말그대로 “평소 작은 만남도 인연으로 생각하고, 소중한 국민 한 명 한 명을 잊지 않겠다”는 뜻임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