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소장파 미래모임 단일후보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나라당 남경필(수원팔달)의원이 강재섭 신임 대표가 전당대회 도중 제기한 '색깔론'과 '대리전 공개선언'에 참았던 쓴소리를 토해냈다.
남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후인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강재섭 대표님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색깔론으로 이재오 전 원내대표를 공격한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었을법한 공작정치"라고 질타했다.
남 의원은 특히 "한 당에서 10년을 함께 하며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낸 분에게 느닷없이 사상검증을 들이 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대표 탈락후 잠적한 이재오 의원 적극 감싸 안았다.
하지만 남 의원의 이같은 '쓴소리'가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굳어진 당내 수구분위기를 얼마난 돌려놓을지는 미지수다.
13일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교적 친박성향이 덜한 김형오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고, 소장파 아우르기 차원의 전재희 정책위의장 선임이 줄을 이었지만 남 의원의 지적대로 "마약과도 같은 색깔론에 빠져 시계바늘을 80년대로 되돌려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가 경선후 갈라진 당내 균열을 어떻게 메워나갈지는 의문일 수 밖에 없다.
남 의원의 '쓴소리'는 "(자신조차) 미래모임 단일화 과정에서 세불리기에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백한다"며 (강 신임대표 역시) 색깔론과 대리전 공개선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함으로써 당의 화합을 이끌어낸 존경받는 대표로 거듭나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