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나보다. 주말 도로들마다 극심한 자동차 몸살을 앓는걸 보면. 말복도 지나고 더위도 한결 꺽이는 때라 그런가. 입맛이 도통 살아나지 않는 요즘.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새로 뚤린 일산~퇴계원구간 고속도로 덕분에 '쌩쌩' 드라이브도 만끽해 볼겸 주말 점심 나들이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어디나 있는 음식이지만 왜 꼭 그동네에 가야 더 맛난 음식중 하나가 바로 의정부 부대찌개 아닐까. 한 20여곳이 오로로 몰려앉아 너나없이 명물찌개만 끓여낸다니 일단 주차하기 좋은 집으로 차는 대놓고.
시원한 방바닥에 방석없이 털썩 앉자 마자 넓지막한 냄비위에 하나가득 올려진 찌개꾸미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통통하게 익은 떡국같은 쏘시지에 애들 지우개만한 햄 조각들이 신김치와 만나 보글~보글.
구수한 보리고추장 소스에 풍덩담긴 흰두부는 어느새 빨간 옷 갈아입고. 큼직큼직 썰어논 대파사이로 쫀득하게 익은 당면사리 푸짐하게 건져올려 밥사발위에서 후르륵~.
의정부 와서 명물 부대찌개 맛 안보면 섭하다는 말 맞게 얼큰시원 감칠맛이 한입에 들어온다. 한여름에 땀뻘뻘 흘려가며 먹어도 찌개맛이 정말 별미인걸 보면 여기 의정부 명물 찌게거리 맞다.
올 10월중순께쯤 부대찌개 축제를 축비중이라는 28년 찌게고수 ‘보영이네’ 박평순(62)엄마. “원래 맛나게 먹으려면 센불에 확 끓인 뒤 쏘시지 짠맛 빠질만큼 은근히 쪼려내라”는데.
별나게 맛난 찌게 비결 또 한가지는 “고창 고추장에 직접 걸른 보리엿기름 섞어 만든 보리고추장 소스맛”이라니.
찌개김치라고 적당히 담그지 않고 갖은양념 다해 버무린 맛난 김치, 천연소금으로 갓 무쳐낸 고소한 콩나물 옆에서 맛있게 끓는 명물 부대찌개 드시러 올10월 나들이는 찌게축제가 열리는 의정부로 가보실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