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퇴임하는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 소장의 후임에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관이 유력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16일 후임 헌법재판소장 내정자로 전 재판관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모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헌법재판소장을 비롯, 대통령이 지명하는 후임 재판관 내정자를 모레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전 재판관을 소장으로 지명하고,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1988년 헌법재판소가 구성된 이래 첫 여성 소장이 탄생하게 된다. 전 재판관은 이대 법대를 졸업, 서울가정법원 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형사부장를 거쳐 지난 2003년 첫 여성 헌법재판관으로 발탁됐었다.
전 재판관은 노 대통령과 같은 사시 17회 동기로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에서 9명의 재판관중 유일하게 합헌 의견을 낸 적이 있어 한나라당의 '코드인사' 정치쟁점화로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후임 헌법재판관 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공동 추천 몫으로는 목영준(睦榮埈) 법원행정처 차장(19회)이 유력하고, 한나라당 추천 몫으로는 이동흡(李東洽) 수원지법원장(15회), 강병섭(姜秉燮)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 대법원장 추천 몫으로는 김종대(金鍾大) 창원지법원장(17회), 이우근(李宇根)서울중앙지방법원장(14회), 신영철(申暎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18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효숙 재판관이 소장으로 임명되면 대법원장 몫으로 1명이 늘어나기 때문에 민 형기(閔亨基) 인천지법원장과 제2의 여성 재판관 후보로 김덕현(金德賢) 변호사도 거명되고 있다.
대통령 몫으로는 김희옥(金熙玉) 법무차관(18회)과 홍경식(洪景植) 법무연수원장(18회), 민변 출신의 조용환(趙庸煥)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24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