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RV자동차 기술과 엔진기술 노하우 중국유출을 반대하는 쌍용차 노조원 4천여명이 17일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었다.
지난 2004년 10월 중국 상해기차집단공사(SAIC.이하 상하이차)에 매각되면서 중국내 자동차 인수합병 1호로 등록된 쌍용자동차는 지난 14일 노동조합이 550명에 이르는 노조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쌍용차기술의 유출을 전제로한 인위적 구조조정이라며 전격 총파업에 나서면서 극심한 노사대립사태를 맞았다.
이날 상경집회에 참석한 평택 완성차공장과 창원엔진공장 등 5개 공장 조합원 4천여명은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와 고용보장을 외면한 채 핵심기술 이전에만 몰두, 인위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상경집회를 주도한 노조 김규환(39)부위원장은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노조와 고용승계 보장, 중장기적 계획에 의한 투자, 경영자율성 보장 등 특별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오히려 인수이전 개발이 95%이상 진행됐던 카이런을 기술이전이란 명목하에 도둑질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경 노조원들은 "특히 중국 현지에서 쌍용자동차 카이런 모델을 변형해 생산키로 한 \'S-100 프로젝트\'에만 혈안이 된 사측이 노조원 550명을 정리해고 하는 구조조정안을 노동부에 제출하고 상하이차로 핵심기술을 유출해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며 "따라서 노조의 생존권과 국민의 생보를 담보로 끝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학로 집회를 마친 12시20분께부터 약 1시간에 걸쳐 노조원들은 이화로타리를 거쳐 중국대사관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거리행진을 감행, 시민들에게 쌍용차 노조파업의 정당성을 적극 알린 뒤 중국대사관측에 기술유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집회를 마쳤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사측이 필립 머터우 상하이차 부사장을 쌍용차 공동 대표로 선임하고 정리해고 방침을 밝히자 11일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전면 파업을 선언한채 \'옥쇄파업\'에 돌입했으며 오늘(18일)사측과 쟁점사안에 관한 교섭을 갖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