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의원이 돌아왔다. DJ시절 ‘우(佑)미애’로까지 불리며 민주당내 막강한 파워를 실감했지만 2004년 탄핵 후폭풍에 밀려 17대총선에서 낙선한 뒤 꼬박 2년만의 컴백이다.
추 전 의원의 컴백메시지는 자신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는데 맞춰졌다. 일단 한양대 초빙교수로 연구활동과 강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그가 귀국메시지로 밝혔듯 그녀의 무게는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 역할론에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추미애 통합구상하나
2년간의 재미기간동안 추 전 의원은 미 컬럼비아 대학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공화당, 민주당측 인사들을 비롯한 학계인사들과 토론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이 온통 ‘바다이야기’에 들떠서일까. 추 전 의원의 귀국에 정치권은 애써 무덤덤한 모습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함께 여성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빅스타 이기도한 그녀의 ‘통합역할론’ 표명은 정치권, 특히 민주당으로선 꽤 관심꺼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민주당과 고 건 전총리간 연대설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우(友)미애‘로 일컬어졌던 추 전 의원에게 김 전대통령이 무게(?)라도 실어준다면 그녀의 통합론은 만만찮은 날개를 매달수도 있다. 사실 지난 2월로 멈춰져 있는 그녀의 홈페이지 희망메시지는 DJ를 향한 애절한 ‘우미애’의 심정이 오롯이 녹여져 있다.
‘역사는 노력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선택에 달렸다!’는 제목과 함께 잔잔히 써내려간 메시지의 끝은 “전직 대통령의 방북은 험난한 냉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일조를 하고자하는 진정성이 담겨있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며 DJ 적극옹호자임을 강조해 시선을 모았다.
좌(左)동영은 귀국 ‘뜸’? ‘우(右)미애’ 추 전 의원과 함께 한 때 ‘좌(左)동영’으로 불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신뢰를 모았던 정동영 전 의원은 하지만 8월중순경으로 당초 예정됐던 독일체류 기간을 한달 더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정 전 의원의 이같은 귀국일정 연기는 일단 예정대로 귀국한다고 해도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뚜렷이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추 전의원의 귀국과 국내 급속하게 전개되는 정계개편 논의에 심경변화를 일으킬 수 도 있다는 지적역시 제기되고 있어 한동안 그의 귀국 ‘뜸 들이기’는 갈피를 정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전대통령과 민주당 둘 모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 ‘우미애 좌동영’. 대선이 다가올수록 두 대권주자의 고민은 ‘호남’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물밑 정중동으로 번지는 정계개편 가속도. 안에서든 밖에서든 ‘호남’을 앓는 두 대권주자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