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장관 장병완)가 정기국회 회기중인 지난주말과 이번주초를 전후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한길 의원 등 국회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 장관과의 친목골프 회동을 제안하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골프의사 타진은 최근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은 직후 불거져 나오면서 국정감사를 앞둔 피감기관의 또다른 부적절한 골프 제안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취지여부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위 소속 ㅊ의원실에 따르면 "주초쯤 기획예산처 장관초청의 스포츠 회동이 있는데 참석하겠냐는 기획예산처 전화요청을 받고 '골프냐'고 반문하자 '장관님이 초청하는 골프회동'이라며 참석여부를 물어왔다"고 밝혔다.
또다른 운영위 소속 열린우리당 ㅈ의원실 역시 "기획예산처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이달말 (장관과의)골프회동 참석여부를 묻는 전화를 주초 받았다"며 "지역행사 등 일정상 불가하다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초선의원인 한나라당 ㅊ의원실은 "어제 기획예산처로부터 전화를 받고 곧바로 골프자체를 하지 못해 불가입장을 통보했다"며 "골프도 하지 않는 의원을 상대로까지 친목골프를 제안한게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작 골프참석 여부를 타진한 기획예산처 재정감사과 한 관계자는 12일 오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운영위 상임위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아 국감과는 별개의 골프제안이었다"며 "(그마저도)정확한 골프일정이 잡혀 장관에게 통보된게 아니고 단지 의원들 일정을 타진해본데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기획예산처의 이같은 골프제안은 하지만 실제 운영위 소속 의원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일단 실행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확인결과 운영위 소속 여야 8~9명의 의원들이 이미 즉시 불참의사를 통보했으며 김한길 운영위원장실 역시 “대표회동은 2~3일전에 확정되고 주말골프는 더욱 불가함을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기획예산처의 이같은 '친목골프'참석여부 전화에 대해 석연찮은 취지의혹을 제기한 운영위 소속 한 의원보좌관은 "국감과 추석을 앞둔 9월말 주말골프제안이 왜 나왔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라고 전해 회기중 '장관 골프 공수표'를 날린 기획예산처 오명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