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 서울시당이 14일 서울시 선관위에 해산신고를 하는 등 당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이신범(李信範) 서울시당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오전 서울시당 대의원대회를 열어 자진해산을 결의하고 오늘 선관위에 해산신고를 마쳤다"면서 "그동안 서울시당은 중앙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당 혁신을 위한 임시 전대를 요구해왔지만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이 표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 시당대표는 "서울시당을 해산하고 지역패권에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국가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화 운동에 힘을 모으기 위해 `국민통합정당추진연대'(통합연대)를 발족한다"고 말했다. 이 시당대표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함께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지도부 교체를 요구해온 `비주류파' 핵심이어서 서울시당 해산을 계기로 국민중심당이 창당 9개월만에 와해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 대표는 "인천시당, 경기, 강원, 경남도당도 곧 자진 해산에 동참할 것이며, 이 최고위원도 10월 중 탈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연대는 해산하는 5개 시도당의 대표들이 공동대표를, 이 최고위원이 상임고문을 각각 맡아 내달 중순 충청북도 지역에서 창립대회를 열어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인제 최고위원측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도 안지고, 당 개혁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무책임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 최고위원이 탈당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중심당 이규진(李揆振) 대변인은 "서울시당 외에 다른 4개 시도당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원들의 당적을 모조리 박탈하는 서울시당 해산은 당원들의 참정권을 우롱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설사 5개 시도당이 해산한다고 해도 새로운 시도당을 조직하면 되는 만큼 문제는 없다. 내일 공식적인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개 시도당 중 5개 시도당이 해산하고, 5명의 현역 국회의원 중 한 명인 이 최고위원마저 당을 떠날 경우, 국민중심당은 급속하게 해체 수순에 들어갈 확률도 커 정기국회 이후로 예상됐던 정계 개편의 흐름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