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항상 큰 문제로 대두됐던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위험에 대한 인지도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무조정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인·학생·학부모·교사 등 13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20~30%가 인터넷․게임 중독 위험이 있지만 치료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72.6%는 스스로 ‘인터넷 중독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학부모 중 85.3%, 교사의 78.0%는 우리 사회의 인터넷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소년의 73%는 자신이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치료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대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한편, 인터넷 중독상담센터의 이용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람도 일반인 4.1%, 학생 4.2%, 학부모 4.3% 등 100명 중 4명꼴이었다. 교사들조차 13.0%에 불과했다. 자기가 인터넷 중독일 경우, 병원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고작 27.4%만이 치료를 받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72.6%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 및 치료행사에 대한 참여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12일 국가청소년위원회와 19개 대학병원이 함께 연 ‘인터넷중독치료캠프´에는 고작 12명이 참가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도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역시 저조하다.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안동현(한양대 의대 교수) 회장은 “인터넷 게임 중독을 하나의 독립된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탓에 장기적인 치료모형을 개발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인터넷 중독의 부작용으로 학교 결석이나 가출 등 극단적 상황이 오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