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제시대 잔재인 서울시청사의 일부를 철거하고 태극문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식민지 시대에 건립된 서울시청 본관은 대일본의 "본(本)"자를 상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청본관을 헐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치욕의 역사도 보존해야 한다는 반론에 밀려 지금까지 서울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연말(12월 20일쯤)시청사 신축 기공식과 함께시청 본관의 일부가 철거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일본에서 본자의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시청사 태평홀을 철거하고 본관 뒷부분에 태극문양을 형상화 한 신청사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허영 서울시주택국장은 "태평홀 부분은 일제 시대 청사를 설계하면서 일본의 '본(本)' 자를 형상화한 일제 잔재로 이번에 이 부분을 철거하고 오픈 스페이스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1945년 해방이후 무려 62년만에 또 하나의 일제 잔재가 서울도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와함께, 덕수궁과의 조화를 고려해 덕수궁 쪽 시청사의 높이를 당초 9층에서 계단형으로 5층까지 낮춰 짓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신청사의 높이도 기존 21층에서 19층으로 낮췄고 이에따라 면적도 2만 1천평으로 5천 5백평이 줄었다.
새 청사 높이는 종전 21층에서 19층으로 낮추고, 외관도 항아리 모양에서 태극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바꿨다. 또 꼭대기층인 19층 에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해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토록 했다. 서 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새 청사 조정계획안을 확정해 10월2 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 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이미 선정된 새 청사 건립계획안에 대 해 문화재위원회가 덕수궁 주변 역사문화 경관과의 조화가 미흡 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새로운 건립계획안을 준비해왔다.
또, 서울시는 청사공간의 1/3을(7층까지)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꼭대기에는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기로 했다. 태평홀을 철거한 시청 뒷마당 700평은 오픈 공간으로 남겨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