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이인제’가 결국 국민중심당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이미 이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신범 전 의원겸 서울시당 대표가 지난 9월14일 국중당 서울시당 해산신고를 제출했고 이 의원도 사실상 탈당시기만을 가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복귀움직임 ‘못볼 일’
중부권 신당을 표방했지만 5.31지방선거 참패를 전후한 때부터 국중당은 자중지란을 면치 못했다.
이 의원측은 내심 선거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했던 심대평 전 대표가 ‘무늬만’ 사퇴일뿐 정당대표 갱신엔 미동도 않자 당대표 직무정치 가처분신청까지 법원에 내고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했건만 웬걸 ‘당이 알아서 할일’이라며 법원이 ‘뜨뜻미지근한’ 결정을 알리자 그만 ‘뜨악’해 졌던 바.
발끈한 심 전 대표가 한술 더 떠 이명수 전충남지사 후보 등 자기사람을 당무위원으로 채워넣으며 복귀움직임을 가시화 하자 기다렸다는 듯 이신범 전의원이 주축이 된 서울시당이 ‘에라 굿바이’를 표명하고 나선 것.
어찌됐든 창당 9개월만에 이어진 핵심 서울시당 탈당으로 국중당의 와해 분위기는 더욱 공고해 졌는데. 여기에 시당 해산신고와 함께 이신범 전 의원이 들고 나온 ‘신당 창당’선언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대한민국발 정당 코미디인가 일명 ‘국민통합정당 추진연대’(약칭 통합연대, 공동대표 이신범 외4인). 이 신당의 총대는 이 전 서울시당 대표가 들고 나섰지만 ‘튀는 IJ(인제)’가 중심에 서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어 보인다.
실제 이인제 의원측 한 핵심측근은 “신당이 지역패권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이 분명한 세력들의 규합체가 될 것”이라며 꽤 구체적인 창당 출범을 예고했는데. 10월 출범을 기점으로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가시화된 신당의 위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이 측근 예견대로면 ‘IJ‘는 신당의 상임고문으로 향후 정계개편에 깊이 관여한다는 계획.
지난 9월20일 통합연대가 주관한 탈북자 김동식씨 초청 ‘북한의 달러위조, 어떻게 이뤄지나’강연회는 실제 이 의원실이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이 직접 행사장인 보훈회관에 참석, 통합연대를 통한 IJ의 적극적 정계개편 참여의지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튀는 ‘이인제파’를 향한 국민중심당의 쓴소리는 즉각적인 반대 성명으로 이어졌다.
이규진 대변인은 이신범 서울시당 대표의 탈당 발표가 있은 직후 “이씨는 서울시당 해산을 발표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4개 시도당도 해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중심당은 이번 사태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IJ ‘10월중 탈당’ 인천,경기,강원,경남도당 등 5개 시도당이 자진해산에 동참한 뒤 이인제 의원도 10월중 탈당해 상임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이지만 실제 탈당시기를 가늠하는 이 의원의 속내는 답답한 모습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범여권단일화 세력과 중도-고건-탈DJ파와 탈 국중당 세력으로 갈린 정계개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원칙이지만 탈당시기는 말처럼 흔쾌히 튀어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
하지만 IJ는이념이 선도하나 대중성은 지역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현실 속에서 빠르면 10월말 11월을 전후해 본격화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서 결코 ‘한 몫’을 놓치지는 않겠다는 속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