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초구재향군인회 주관 초청포럼에 참석, 북핵사태로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졌지만 현 정권의 화두는 우습게도 정계개편이라며 강도높게 질타했다.
예비역 장성과 기업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초청포럼에서 박 대표는 "(북핵실험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지고 앞장서서 일을해야할 정부여당의 가장큰 화두는 우습게도 정계개편"이라며 "지금 정계개편을 이야기 할 때인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정권 연장만을 생각하는 것을 볼 때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여당이 이제 견디다 못해서 할 수 없이 여당이 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10.9북 핵 실험과 관련 고1시절 무장간첩 31명이 청와대에 침투했던 1.21사태를 떠올린 박 전대표는 또 "1968년에는 무장 간첩이 청와대 앞까지 왔지만 지금은 북한의 핵 위협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집 앞까지 와있다"며 절박한 안보위협 사태를 주목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동안 우리는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국방력을 키워왔지만 이 정권 주장대로 621조라는 천문학적 혈세를 퍼부어도 핵무기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게됐다"며 "아무리 좋은 설계도면을 갖고 있더라도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가 바로 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함께 북한이 6자회담에 다시 복귀한 것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과 프로그램을 없애는 실질적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포용정책을 계속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주문처럼 외우고, 개성공단 금강산사업을 중단하면 당장 무슨 큰일 날 듯이 국민을 호도하는 이 정부가 핵을 가진 북한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핵을 반드시 폐기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겠다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강력 질책했다.
"북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척결없이는 남북관계 단 한발자국의 진전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박 전 대표는 "단호함과 결연한 행동만이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다"며 "레이건의 단호함이 소련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했고, 닉슨이 안보에 대해 누구보다 단호해 냉전시대에 적국이었던 중국과 수교를 추진해도 미국인들이 안심하고 지지할 수 있었던 것임을 이 정부 역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중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던 2002년을 떠올리기도 한 박 전 대표는 "당시 나는 김 위원장에게 국군포로 생사확인문제와, 또 이산가족들의 상설 면회소 설치, 또 당시 가장 큰 현안이었던 금강산 댐 공동 조사 등을 제안했고 흔쾌히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2002년 북한 방문 당시와 지금 나의 생각과 자세는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북핵문제를 정치적 접근으로 할게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민족의 미래만을 바라보고 해야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주위의 시선을 모았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끝맺음된 이날 강연회에서 박 전대표는 "마치 새집을 어떻게 짓겠다는 설계도도 없이 지금 사는 집을 허물기부터 시작하는 이 정권이 한미동맹의 아무 미래 비전도 없이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려하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결국 한미동맹 해체로 이어질 뿐이고 북핵문제 해결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