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구논회(충남 대전서을)의원이 5일 새벽 지병인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95년 치료받은 위암이 11년만에 전이되면서 지난 2월말 암 진단 판명을 받은데 이어 10여차례 수술과 입원을 반복하며 약 8개월동안 병마와 싸워온 고인은 유명을 달리하기 전인 지난 10월24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의원칼럼란을 통해 '다시 암과 싸우고 있다'며 처절한 투병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구 의원은 "국정감사라는 이 어렵고 바쁜 시기에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게 되어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호흡 가쁜 몸으로 병실에 누워 창밖에 내리는 가을비 소리를 듣고 있으니, 문득 O.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서 주인공 존시가 비바람이 부는 날 밤에 네 개 남은 담쟁이 잎을 보면서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거라 중얼거렸던 구절이 생각난다"며 안타까운 생을 눈물겹게 토로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 의원의 사망에 즈음해 "구논회 의원은 오랫동안 교육계에 헌신하셨고,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교육위원회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개혁을 위해서 성심성의를 다하셨던 훌륭한 의원이셨다"며 "구 의원이 의원 법안으로 명명했던 암투병 환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7대 국회 초선으로 의정단상에 첫발을 내디딘 고인은 교육위와 행자위에서 활동하며 초중등교육법과 특수교육진흥법.저작권법 등 3개의 법률개정안을 발의했으며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안 3건을 성안 입법발의 준비중이었다.
향년 46세로 별세한 고 구 의원의 빈소는 충남대 영안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7일 오전 빈소인 충남대병원 영안실에서 있으며 고인의 영결식은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