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국무회의를 통해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다시한번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주목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즈가 서울발로 '쓴소리'를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27일 서울발 분석기사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과 관련 야당의 거센 압력을 받는 등 난감한 상황임을 아프게 꼬집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절뚝거리며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전한 뒤 정권분석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치열한 한국 정치와 유권자들의 급속한 관심 변화, 지지율의 급락 속에서 임기 말을 향해 다리를 절뚝 거리며 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NYT 는 "국민 지지율이 11%까지 떨어진 것은 대북 유화 정책이나 북한 핵 실험이 아니라 경제 문제와 부동산 문제 때문"임을 분명히 전했다.
이날자 NYT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권예비주자들중 하나인 천정배 의원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말도 함께 인용 눈길을 끌었다.
NYT는 천 의원이 "대체로 한국경제는 나쁘지 않으나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민생문제를 잘 다루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며 열린우리당내 노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을 에둘러 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노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과 관련 이 전 서울시장이 "내년 한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이슈는 경제문제이고 북한 핵과 다른 국내 문제들은 그 다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통해 경제부흥을 꾀하는 이 전 시장의 대권포부에 은근히 무게를 담았다.
한편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대북협력 정책과 미국으로부터의 독립과 한국의 민주화 등 이념 문제를 클로즈업 시켜 당선됐으나 더이상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념 문제에 지쳤다"며 경제문제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을 노 대통령이 크게 간과하고 있음을 강력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