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파업 닷새만인 오늘 오후 3시부로 총파업 투쟁을 모두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화물노동자들이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총파업에 돌입한지 5일째”라고 말하며 “‘화물연대는 파업에 돌입할 수 없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는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는 달리, 파업 첫날부터 물류차질이 빚어지면서 화물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과 분노는 이미 입증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물류차질이 심각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고, 수차례 요구했듯이 정부와 국회는 화물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감안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법률안(표준요율제/주선료상한제)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률안을 이번 국회에서 즉각적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대권경쟁과 정쟁에 밀려 민생현안 법률이 국회에서 표류한 지금까지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2차, 3차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철회로 인해 작은 불씨는 껐지만 현안들에 대해서는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내년에 더 큰 문제로 대두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 쟁점인 노동기본권 보장과 표준요율제, 주선료 상한제 도입 등 운임제도 개선을 중점적으로 요구했지만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향후 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운송거부 사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올해 수출 3천억달러 돌파를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터져 수출 물동량을 줄이는 동시에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물론 지난해 운송거부 때보다는 물류상황은 원활했지만 부산항과 광양항의 수출비중, 컨테이너의 반 출입 상황을 감안해 봤을 때 운송 및 선적 차질액이 수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기간에 발생된 운송방해 등으로 차량 수 십대가 불타 재산상의 피해도 발생했다.